[동일본 대지진 100일]후쿠오카 2박3일 여행 상품이 6만9000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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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관광 작년보다 67% 줄어… 여행업계 위기탈출 안간힘

‘한일 여객선 페리 왕복 9900원’, ‘후쿠오카 2박 3일 6만9000원’.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여행객이 크게 줄면서 어려움에 빠진 여행사들이 내건 초저가 상품들이다.

관광산업은 대지진 이후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은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일본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올 4월 방일 한국인은 6만3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줄었다. 5월 이후 홋카이도 규슈 오키나와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의 여행 수요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도쿄 인근 간토(關東) 지방 여행은 완전히 끊긴 상태이다.

간토 지방 여행상품은 대부분 판매가 중단됐고 일본 여행에 주력하던 여행사들은 줄도산 위기에 빠졌다. OK투어, 썬플라워투어, 행복한하루 등 중견 여행사들이 대지진 이후 영업을 중지했으며 일본 전문 가이드 상당수도 일감을 찾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반면 한국 방문 일본인도 감소했으나 상당 부분 회복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3월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지난해보다 12.3% 줄었으며 4월은 7.9%, 5월은 2.3%가 감소했다. 하지만 6월 들어서 입국자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며 3∼4% 성장하고 있다.

지진 직후에는 한국도 방사능 영향 지역이라는 우려가 일면서 중국 등 다른 지역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8월 관광비자 간소화 이후 매월 전년 대비 20∼30%씩 급증했으나 3∼5월에는 주춤하면서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6월 들어서는 중국인들이 일본 대신 한국을 찾으면서 증가율이 10% 이상을 보이고 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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