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조선시대에도 신참들 신고식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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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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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평전
신병주 지음 552쪽·2만3800원·글항아리

오늘날 대학 신입생 환영회의 신고식이나 군대의 신고식 같은 문화가 조선에도 있었다. 신참 관리들에게 선배들이 무거운 기둥을 들게 하거나 연못에 들어가 물을 퍼내게 하고 술과 음식을 잔뜩 요구하기도 한 신참례(新參禮)가 그것이다. 원래는 고려시대에 부정한 권력으로 관직에 오른 함량 미달의 인물들을 혼내주는 것에서 시작했는데 그 근본 취지는 잊혀진 채 집단 괴롭힘으로 조선에서도 사회 문제가 되곤 했다.

건국대 사학과 교수인 저자가 조선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 60가지 풍경을 통해 조선시대의 윤곽을 그리고, 오늘날과 비교한 평을 곁들였다. 역사를 역사로만 머물게 하지 않고 오늘의 문제와 비교함으로써 살아있는 역사가 되도록 한 시도다. 저자는 신참례를 서술하면서 국경과 민족, 시간을 초월해 존재했던 ‘신고식’ 문화와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라’는 본래의 취지를 상기시킨다.

이 밖에도 현재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과거시험의 열기를 비교하고, 일본의 대지진 참사를 보면서 조선시대 지진의 발생과 대응을 살폈다. 1623년의 인조반정을 다루면서는 5·16군사정변과 12·12쿠데타 등 현대의 쿠데타와 연결되는 흐름을 짚어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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