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정남이/고교과목에 남녀구분은 시대착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며칠 전 남녀 공학 고교 2학년생인 딸이 가정 시간에 다림질하는 방법을 배웠는데 소질이 없는지 애를 먹었다며 자신은 남학생처럼 기업경영 과목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아이에게 기업경영 수업을 받으라고 권했더니, 학교에서 교양으로 여학생은 가정을, 남학생은 기업경영 과목을 배우도록 규정해 놓았다고 한다.

딸은 평소 경제에 관심이 많고 향후 세계적 경영인이 되는 꿈도 갖고 있기에 교육 방법에 화가 난 모양이다. 더욱이 2학년이 되면 예체능 과목도 남학생은 체육을, 여학생은 음악을 강제로 배워야 된다고 해 깜짝 놀랐다.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고 남학생은 ‘체육’과 ‘기업경영’을, 여학생은 ‘음악’과 ‘가정’과목을 강제로 들어야 한다는 것은 해당 학교 교육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결국 여학생은 고 2학년부터 졸업할 때까지 체육 과목이 없는 것이고 21세기 남녀 평등시대에 기업경영 과목을 배우고 싶어도 여학생이라는 이유로 수업을 못 듣게 된다.

교육청에서는 비민주적이고 근시대적인 남녀 차별적인 과목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저마다의 적성과 소질에 따라 고르게 배움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조치를 해주었으면 한다.

정남이 부산 금정구 부곡1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