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87세에도 무대 서는 배우 육성으로 듣는 삶과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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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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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生; 장민호-그래도 세상은 살 만하다
장민호 구술 325쪽·2만5000원·수류산방

“아 내가 연기를 잘하겠구나, 이런 확신이 언제 드셨나요?” 구순이 가까운 노배우는 답했다. “한 칠십 넘어서… 그러니까 한 오십 년은 해야 알아.”

일제강점기 전설적 배우 황철에 대해선 이렇게 회상했다. “무대에 등장하면 입석 관객으로 파도가 치던 객석을 물을 끼얹은 듯이 조용하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는 배우였다. 정말 사람 같지 않은, 정말 명배우였다.”

배우 장민호(87), 그가 만났던 수많은 배우 연출가 극작가뿐 아니라 영화계 방송계 인사들에 대한 촌평도 육성 그대로 담았다. 책을 펴면 오른쪽엔 육성 증언이, 왼쪽엔 관련 인물과 작품에 대한 해설과 시각자료가 보인다.

국립예술자료원이 2003년부터 진행해온 원로예술가들의 구술총서 ‘예술인·生’의 첫 성과다. 국내 최초의 음악평론서를 펴낸 음악평론가 박용구(88) 편과 추상미술을 개척한 서양화가 고 전혁림(1916∼2010) 편도 함께 출간됐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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