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호 통선문 설치 영산강과 연결…대운하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2일 15시 08분


코멘트
정부와 전남도가 영암호에 선박이 오갈 수 있는 통선문을 만들어 목포 앞바다와 영암호를 통해 영산강을 연결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영산강 살리기 사업 내용을 변경해 사실상 영산강 운하사업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시민단체가 강력히 반발하는 등 논란이 예상된다.

전남도는 22일 농림수산식품부와 협의를 거쳐 영암호에 20m 규모의 통선문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암호는 영산강 옆 간척지로 인해 조성된 호수로 애초 이곳에는 바닷물만 드나들 수 있는 배수갑문만 현재 80m에서 410m로 확장하는 내용이 영산강 살리기 사업에 포함됐다.

정부와 전남도는 이 배수갑문의 설계를 변경해 배가 드나들 수 있는 통선문 역할까지 가능하도록 사업내용을 바꿔 배수갑문 옆에 20m 길이의 통선문을 설치할 계획이다.

영암호에 통선문이 설치되면 영암호와 영산강을 잇는 폭 140m의 연락 수로를 통해 목포 앞바다-영암호-영산강-나주 죽산보에 이르는 뱃길이 완성된다.

전남도는 통선문과 연락수로를 거치면 승선인원 500명 안팎인 1000t급 선박이 오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영암호 배수갑문의 설계변경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의가 마무리됐다"며 "조만간 통선문 공사에 들어가 선박의 왕래가 가능한 살아있는 강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영암호에 통선문을 설치하겠다는 발표가 나오자마자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광주·전남공동 행동 등 이 지역 환경단체는 성명을 내고 "결국 대운하 사업을 하겠다는 것으로 이를 즉각 중단하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20m 통선문이면 5000t급 배도 왕래가 가능한 규모"라고 주장하며 "준설과 보가 완공된 시점에 영암호에 통선문을 만들어 운하사업을 분명히 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정부와 전남도가 4대강 사업을 정당화하기 위해 주민여론을 왜곡하고 있다"며 "국민을 기만하는 운하건설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