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1년/유족이 하늘에 보내는 편지]故 이상준 중사에게 어머니 김미영 씨(53)가

  • Array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햄버거-통닭 계속 먹고 싶지?

또 네가 보냈던 편지를 읽고 있어.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눈물이 계속 흘러 내려. 그렇게 매일매일 눈이 붓도록 울고 또 울다 보니 벌써 1년이다. 3월이 되니 더 보고 싶어지고 그래서 또 눈물이 흐르네. 늦둥이로 낳아서 예쁘고 착하기만 했던 너였는데. 시골에서 학교 다니느라고 아침 6시 반에 버스 타고 통학하고, 그러면서도 12년 동안 결석 한 번 안 한 착한 아들이었잖아. 그런 너에게 이게 무슨 날벼락이니. 아들아, 여전히 햄버거하고 통닭 먹고 싶지? 그래서 널 보러 현충원 갈 때면 그 두 가지는 꼭 사서 가는데, 맛있게 먹었는지 모르겠다. 사실 엄마는 요즘 몸 어느 곳 하나 안 아픈 데가 없어. 감기 한번 걸리면 한 달씩 가고, 마음이 편해야 병도 낫고 할 텐데. 아버진 네가 떠난 충격 때문에 고혈압에 당뇨도 생겼어. 널 위해서라도 건강하게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미안하구나.

(이 중사=20, 부산, 부모, 1남 2녀 중 막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