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이상기]노인층 증가가 축복인 사회를 만들었으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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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15일자 A33면 ‘젊은층 없는 고령사회는 재앙이다’라는 글은 100세 노인들을 재앙으로 몰고 있다. 현재 70대 중반 이상의 노인들은 어려운 시대를 살아왔다. 필자도 광복 전후 기근으로 굶어죽기 직전에 살아났고, 6·25전쟁 때는 15세 나이에 학도병으로 가 6개월간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겼다. 4·19혁명과 5·16군사정변이란 정치 소용돌이 속에서 세계적인 경제대국을 만들었다.

정작 노인은 나이가 들어 빈손이 됐는데, 자식들은 부모 돌보기를 강 건너 불처럼 여긴다. 국가가 안 돌보면 누가 노인을 돌보겠는가.

수치는 절대적이지 않다. 어떤 미래학자는 한국에서 젊은이 4명이 노인 1명에 대해 부양책임을 지다가 결국 젊은이 1명이 노인 1명을 책임지는 시대가 온다고 했지만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복지의 척도는 평균 수명이 말해 준다. 한국도 평균 수명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100세 이상 노인이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다. 이것을 재앙이 아니라 축복으로 생각하자. 장수 노인이 많아져 이웃 국가들이 한국의 노인 복지제도를 연구하려고 몰려온다면 이게 바로 또 다른 한류가 아닐까.

이상기 동대문노인복지관 한국노인인권센터 옴부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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