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서울시내 이모저모]코엑스 인근 업소-주민들 희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꽉찬 호텔-모텔… 텅빈 식당-상점… 걱정되는 임시휴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일대에는 업체의 특성에 따라 G20 특수(特需)와 한파(寒波)가 동시에 닥쳐 희비가 엇갈렸다.

함박웃음을 짓는 곳은 호텔 및 모텔 등 숙박업소들이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인근은 물론 선릉역과 강남역 일대 업소까지 G20 관계자들로 꽉 들어찼다. 강남구 청담동의 엘루이호텔은 G20 경호 업무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경찰들이 투숙하면서 9일 이후 11일까지 빈방이 없었다. 인근 프리마호텔도 “외국 언론인이 많이 투숙하면서 11일부터 이틀간은 만실”이라고 했다. 리베라호텔 등도 객실이 90% 이상 찼다.

4200여 명의 해외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는 코엑스 내 미디어센터는 국내 기업들의 제품 홍보전이 치열하다. 식품전문기업 SPC는 미디어센터에 임시로 카페테리아를 차려놓고 자사 커피와 떡, 베이커리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는 홍삼 아메리카노와 홍삼 젤리 등 퓨전 형태의 홍삼 식품을 선보여 외국 취재진의 관심을 끌었다.

코엑스 외곽에 위치한 식당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포스코 사거리에 있는 한정식집 대장금은 “코엑스 주변 교통이 전면 통제된 것으로 오해한 손님들이 예약을 취소하면서 예약률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울상을 지었다. 인근 고깃집 곰바위의 고재용 대표(61)는 “평소에는 9개 방과 홀이 꽉 차는데 10일 저녁에는 5팀밖에 받지 못했다”며 “20년간 장사하면서 이번 주처럼 장사가 안 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G20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미뤄진 고교 3학년 학생들도 걱정이 늘었다. 코엑스 반경 600m 이내에 있는 경기고교는 안전 문제로 12일 아예 휴교한다. 이 학교 3학년 이동혁 군(18)은 “학교를 하루 쉬면 공부 리듬이 끊어질 것 같아 걱정된다”고 했다. 11일 ‘빼빼로 데이’ 특수를 기대했던 코엑스 인근 편의점들도 한숨을 쉬고 있다. 삼성역 인근의 한 편의점 관계자는 “일반 시민보다 경찰이 더 많다 보니 빼빼로가 거의 팔리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편의점 업체 GS25는 빼빼로 물량을 평균 30%가량 늘렸지만, 강남지역은 반대로 30%가량 줄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동영상=코엑스 ‘초비상 경계’ 긴장감 감도는 삼성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