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인간을 닮은 도롱뇽들의 공격

  • Array
  • 입력 2010년 10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도롱뇽과의 전쟁/카렐 차페크 지음·김선형 옮김/444쪽·1만1800원/열린책들

‘도롱뇽과의 전쟁’은 체코 작가 카렐 차페크(1890∼1938)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유명한 SF 작가로 알려진 그답게 이 작품은 ‘인간과 도롱뇽과의 전쟁’이라는 상상의 사건을 다뤘다.

네덜란드 상선의 선장 판토흐가 두 발로 걷는 도롱뇽을 발견하고 도롱뇽에게 도구 쓰는 법을 가르쳐 진주를 캐도록 한다. 판토흐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기업가인 본디는 진주가 있는 곳으로 도롱뇽들을 이동시키고, 도롱뇽을 기하급수적으로 번식시킨다. 여기에 본디 기업의 문지기인 포본드라가 도롱뇽의 역사를 보존하고 재구성함으로써 도롱뇽의 문명이 만들어지고, 인간과 닮게 된 도롱뇽은 인간을 공격하게 된다.

다소 황당한 이 얘기는 실은 인류에 대한 경고다. 작가는 개인들의 잘못된 선택이 멸망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맹목과 탐욕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인류는 과연 발전해 왔는가?’ 1936년 발표된 이 작품의 메시지는 21세기에도 유효하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