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20서 희토류문제 논의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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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크 상무장관 공식 거론

미국 정부는 6일(현지 시간) 다음 달 한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최근 자원무기화 조짐을 보이는 희토(稀土)류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게리 로크 상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의 우드로 윌슨 국제센터에서 열린 ‘성장 로드맵’을 주제로 한 공개 토론회에서 최근 중국과 일본 간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분쟁 와중에 표면화된 희토류의 자원무기화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로크 상무장관은 “희토류는 계속 자유롭게 유통돼야 한다”면서 “곧 있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모든 국가가 희토류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팟과 소형 자석 등은 물론이고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과 조명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희소광물인 희토류는 희소한 흙이라는 뜻으로 ‘산업계의 비타민’으로도 불린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량 가운데 97%를 차지하는 일종의 독점 공급자다. 로크 장관이 공개적으로 희토류 문제를 거론하고 나선 것은 중국이 미국과의 분쟁이 발생할 경우 희토류 수출을 무기 삼아 미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 미국의 경제단체들도 중국이 희토류를 자원무기화하지 않도록 자국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제러미 워터먼 미 상공회의소 중국부문 수석 이사는 “중국 정부가 희토류에 부과되는 수출세와 수출할당제를 폐지하고 희토류의 상업적 거래에 개입하지 않도록 미국 정부가 확답을 받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고자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자국은 희토류의 국내외 수요에 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희토류 시장을 봉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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