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초선·서울 마포을) 의원을 제명 처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 재적의원(172명) 3분의 2 이상인 135명이 참석해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당 윤리위원회가 의결한 제명안을 의결, 강 의원을 출당시켰다.
강 의원은 지난 7월16일 국회의장배 토론대회에 참석했던 대학생들과의 만찬석상에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여학생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당 윤리위가 같은 달 20일 소속 국회의원을 상대로는 처음으로 제명 결정을 내렸다. 강 의원은 지난달 4일 윤리위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9일 기각됐다.
윤리위 결정 이후 40일 만에 제명되면서 강 의원은 한나라당 당적을 상실했으며 향후 5년간 한나라당에 입당할 수 없다.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국회 브리핑에서 "당이 새롭게 변화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더이상 미룰 수 없었다"면서 "탈당권유를 했지만 오늘 본인으로부터 탈당의사가 없음을 확인하고 만장일치로 제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자진탈당 권유를 위해 두 차례 의총을 연기했지만 강 의원이 향후 검찰조사 및 법정싸움에서 불리할 것을 우려해 탈당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고수하자 강제 제명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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