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1400년전 실제 삼장법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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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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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유기/첸원중 지음·임홍빈 옮김/668쪽·3만5000원·에버리치홀딩스

소설 ‘서유기’를 읽은 이들이라면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과 함께 등장하는 삼장법사를 기억할 것이다. 이들과 함께 서역으로 향하면서 갖은 모험을 헤쳐 나가는 삼장법사는 소설 전반에 걸쳐 식견이 천박하고 어수룩한 인물로 묘사된다. 하지만 소설 속 삼장법사의 실존 모델인 현장법사의 면면은 이와는 사뭇 다르다.

중국 역사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소설 ‘서유기’의 삼장법사로만 알려진 현장법사의 서역기행 등을 분석해 대중에게 알려져 있지 않았던 그의 실체를 풀어낸다. 저자에 따르면 현장법사는 불교학 연구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고승이었으며 홀로 인도로 구법여행을 떠날 만큼 대범하고 학식이 깊은 인물이었다.

‘서유기’에서 그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나약한 모습으로 그려진 것은 ‘서유기’가 나온 명나라 말엽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불교가 제구실을 못했던 시대적 배경 때문이다. 1400여 년 전 현장법사의 행적을 중심으로 서유기를 다시 읽는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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