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다산의 자식교육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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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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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다산/김상홍 지음/256쪽·1만1800원·글항아리

조선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대학자로만 다가오는 다산 정약용을 아버지이자 시아버지였고 다시 작은아버지로 바라본 책이다. 저자는 고려대에서 ‘다산 정약용 문학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30여 년간 다산학 연구서를 7권 냈다.

다산은 6남 3녀를 두었지만 여섯을 먼저 떠나보낸 시련을 겪었다. 또 유배 죄인으로서 아들의 과거길을 막음으로써 자녀교육과 미래를 고심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였다.

다산은 궁핍한 유배지에서 편지로 때로는 자상하게, 더러 혹독하게 자식과 조카들을 가르쳤다. 과거길이 막혔지만 학문을 이어가야 한다며 두 아들에게 ‘독서가 아비를 살리는 길’임을 강조하고 공부의 뜻은 백성을 윤택하게 하는 데 둘 것을 가르쳤다. 다산의 교육은 구체적이었다. 뽕나무를 심어 잠상을 크게 할 것과 닭을 기르되 학문과 연결시켜 ‘계경(鷄經)’을 저술할 것 등을 가르쳤다. 암행어사까지 할 정도로 존경받던 사대부였지만 처자식을 굶겼던 ‘가난했던 아버지’로서의 다산, 요절한 자녀의 묘지명을 쓸 정도로 자상하면서도 특별했던 다산의 다른 면모도 담았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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