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작가 프루스트를 일깨운 화가와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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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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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루스트의 화가들 / 유예진 지음 / 349쪽·1만6500원·현암사

마르셀 프루스트의 자전적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주인공 마르셀이 작가로서 자신의 소명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여기서 그가 예술 세계에 눈을 뜨도록 이끌어 주는 인물이 바로 화가 엘스티르다. 반듯한 인상에 하얗게 세기 시작한 수염, 허공에 고정돼 있는 꿈꾸는 듯한 시선…. 엘스티르의 외모를 묘사한 대목은 모네를 떠올리게 한다. 프루스트는 모네, 휘슬러, 르누아르 등 여러 화가의 특징을 따와 엘스티르라는 인물을 창조한 것이다. 엘스티르가 그리는 작품 역시 이들 화가의 실제 작품을 모델로 했다.

소설에서는 모두 100여 명의 예술가와 200여 점의 작품이 언급된다. 각각의 예술작품은 마르셀이 삶의 최종적인 의미와 작가로서의 소명을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 보티첼리, 마네, 페르메이르, 렘브란트 등 프루스트의 작품에 깊은 영향을 미친 화가 15명을 통해 그의 작품을 읽는 또 다른 방법을 제시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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