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스마트폰 출시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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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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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T서 “품질 높여라” 요청해 판매 연기
LG, 국내모델 없어 해외판매용 그대로 내놓기로

○…스마트폰이 올해 통신시장에서 뜨거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한 제품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한 새 스마트폰을 만들어 이달 중 판매하려 했지만 SK텔레콤의 요청으로 판매를 한 달 연기했다고. SK텔레콤이 삼성전자에 서두르지 말고 제품 완성도를 충분히 높여달라고 요청했기 때문. LG전자는 국내용 스마트폰 모델이 없어 우선 유럽에서 판매하던 안드로이드폰을 그대로 들여오기로 결정.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 때문에 그동안 국내용 휴대전화는 해외 판매 모델보다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내놓던 기존 관행과 어긋나는 급한 행보라고.

“양도세 감면 연장 검토” 해석 분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국회에서 신규 분양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 연장 여부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관가에서 진의를 놓고 해석이 무성. 당초 이에 대해 “의원들의 질의에 마지못해 답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한편에선 “감면 폭이나 대상을 줄인다면 감면 연장도 가능한 얘기 아니냐”는 상반된 해석이 나오는 상황. 건설업계에서는 “정부가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며 명확한 정부의 방침을 요구.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윤 장관의 발언은 원론적인 것에 불과하며 감면 연장 가능성은 없다”고 다시 한번 일축.

한전 UAE원전 공사전 지원도시 건설

○…한국전력공사 컨소시엄이 수주한 400억 달러(약 47조 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앞서 발전소 용지 옆에 작은 도시부터 세워야 할 상황인데, 그 비용이 무려 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전소가 사막에 위치해 근로자들이 매일 출퇴근할 수 없어 이들이 묵을 숙소가 필요한 상황인데 건설에 필요한 인원이 7000∼8000명에 달해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숙소를 지어야 한다는 것. 게다가 근로자들이 이용할 식당, 병원, 편의시설 등을 모두 갖춰야 하고, 치안이나 우편 등의 서비스도 제공해야 하는 만큼 도시에 있는 웬만한 시설들은 모두 필요하다고.

영업맨 된 한국도자기 사장 부인 눈길

○…김영신 한국도자기 사장의 부인 이난옥 씨가 이달 10∼13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현지 웨딩 박람회에서 직접 ‘영업맨’으로 활동한 에피소드가 알려져. 당시 박람회장에는 아부다비 왕비도 참석해 1시간 정도 현장을 둘러봤는데, 남성과 여성의 접촉을 금기시하는 문화 때문에 왕비가 머무르는 동안 박람회장 안의 모든 남성은 밖에 나가 있어야 했다는 것. 아부다비 웨딩쇼 참가가 처음인 한국도자기가 미처 이를 모르고 행사 진행자를 모두 남자로 구성해 갔다가 부스가 텅 빌 상황에 처하자 이 씨가 직접 나서서 손님들을 맞았다는 설명. 한국도자기 관계자는 “사모님이 유학파라 영어가 유창해 천만 다행이었다”며 “내년에는 꼭 여직원들을 데려갈 것”이라고 다짐.

정몽구 회장 배상판결에 관계자들 곤혹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2부가 최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에게 계열사에 대한 불법 유상증자 책임을 물어 700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리자 현대차 관계자들은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 현대차 입장에서는 700억 원이라는 배상 액수도 뜻밖의 결과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문제는 배상액 중 50억 원은 정 회장과 김동진 전 부회장이 나눠서 내라는 부분. 현대차 내부에서는 어느 정도 비율로 나눠야 모양새도 나쁘지 않고 연대 책임이라는 판결 취지에도 부합하는 ‘황금 분할’이 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 현대차 관계자는 “그냥 법원이 알아서 나눠줬으면 좋았을 텐데 회장님한테 어려운 숙제를 떠넘겼다”며 볼멘소리.

랑콤, 홈쇼핑 판매에 화장품업계 긴장

○…글로벌 화장품업체 로레알그룹의 ‘맏언니’ 격인 랑콤이 이달 초 CJ오쇼핑에서 ‘제니피끄 유쓰 엑티베이터 스페셜 세트’를 선보여 화장품업계가 긴장. 랑콤이 국내 TV홈쇼핑에 제품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으로 단 한 차례만 방송하고, 방송 중에만 판매하며, 인터넷 다시보기를 제공하지 않는 조건을 내걸었으며 준비한 5000세트 가운데 4800세트가 판매됨. 랑콤 측은 “TV홈쇼핑 진출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타격 여부, 매출 정도를 살펴보는 테스트 형식이 강하다”고 설명. 국내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은 TV홈쇼핑에까지 등장한 랑콤을 경계하면서 “유통채널 확보 경쟁이 극심하다”고 걱정.

‘1호’ ‘최초’ 증권사 타이틀 신경전

○…증권사들 사이에서 ‘국내 1호’ ‘업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 대우증권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상장을 앞두고 17일 간담회를 갖고 ‘아시아 최초’라고 홍보하자 SPAC를 준비하던 미래에셋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이 발끈. 한 관계자는 “합병에 성공해야 진짜 1호가 아니겠느냐”며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는 지켜봐야 안다”고 강조.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주식거래시스템을 놓고도 ‘아이폰을 이용한 시세조회는 우리가 최초’, ‘주식매매까지 되는 것은 우리가 먼저’라며 저마다 업계 최초라고 선전. 업계에서는 “자본시장법 도입 이후 증권사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며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나올 때마다 원조 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

<산업부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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