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판타지 세계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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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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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길고 암울한 티타임/더글러스 애덤스 지음/360쪽·1만3000원·이덴슬리벨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로 알려진 영국의 코믹 SF 작가 더글러스 애덤스의 추리소설. 탐정이 주인공이고 해결해야 할 사건이 있다 보니 장르는 추리소설로 분류되지만 줄거리를 보자면 판타지에 가깝다. 사람이 콜라 자판기로 변하고, 신이 인간에게 영혼을 팔며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과 독수리들이 시공간을 넘어 활개를 치고 다닌다.

소설은 히스로 공항의 폭발사건으로 시작된다. 천재지변으로밖에 분류할 수 없는 이 의문의 폭발 사건에서 놀랍게도 사망자는 없다. 단지 공항 직원 한 명이 실종됐을 뿐. 한편 공항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시간, 사립탐정 더크 젠틀리에게 사건 해결을 의뢰한 사람이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젠틀리는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전체론적 시각에 입각해 여러 지역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과 기상천외한 실종 사건, 아무 상관도 없어 보이는 사건들을 엮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간다. 이야기가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가를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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