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자본주의 시각서 본 中경제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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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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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의 애덤 스미스/조반니 아리기 지음·강진아 옮김/604쪽·3만3000원·도서출판 길

이탈리아 출신의 경제학자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애덤 스미스의 이론을 재해석하고 그람시, 마르크스, 슘페터 등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재구성한 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몰락을 분석한다.

저자는 중국이 공산권 국가지만 오히려 ‘자본론’을 쓴 애덤 스미스의 이론으로 분석할 여지가 더 많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스미스는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시장의 자기조정성을 신뢰하지 않았으며 친노동·친농업의 경로가 올바른 발전 방향이라고 봤다. 토지 사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자본과 기계보다는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한다는 점 등 중국 경제의 발전 방향은 이 같은 스미스의 입장과 맞물린다. 중국의 발전상은 미국이 베트남전쟁의 실패, 9·11테러 등을 거치며 부(富)와 힘 모두에서 헤게모니를 잃어가는 것과 대조된다.

결론에서 저자는 자국 중심적 시장기반 발전, 강탈 없는 축적, 대중의 참여를 통해 정책을 만들어가는 정부 등을 중국이 진정한 세계 체제의 선두로 나서기 위한 조건으로 제시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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