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심리학-생물학으로 풀어본 ‘사랑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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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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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혼란스러운/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박규호 옮김/432쪽·1만8000원·21세기북스

저자는 세계 20여 개국에 소개된 대중적 철학서 ‘나는 누구인가’로 유명한 독일 철학자다. 올해 3월 나온 이 책도 곧바로 독일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에 진입해 그의 인기를 입증했다.

그는 책에서 사랑이라는 주제를 철학, 심리학, 생물학, 문화인류학을 통해 파헤치며 혼란스러운 사랑이란 감정에 질서를 부여한다. 그러면서 사랑을 둘러싼 편견을 반박한다.

저자는 ‘사랑은 좋은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섹스 파트너를 고르기 위한 것’이라는 진화생물학의 주장이 지나치게 단순하다고 지적한다. 사랑은 개인적, 사회적 감정의 만족을 위해 파트너와 행하는 심리적 게임에 가깝다는 것이다. 또 서로 감정을 신뢰하고 돌봐주기로 약속하는 게 사랑인데 기대를 조정하는 과정이 어려워 사랑이 깨지기 쉽다고 말한다.

남녀의 사고 차이는 호르몬 때문이라기보다 학습받은 사회적 성역할과 관련이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특히 여성 호르몬 에스트라디올(소포 호르몬의 전 용어)과 프로게스테론(황체 호르몬)이 여성의 공간 지각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주장은 대표적으로 잘못된 편견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사랑을 틀에 가두지 말라”면서 “관계는 다층적이고 복잡한 것인데 선입견이 개입하면 깨진다”고 조언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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