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종의 기원’과 동행한 과학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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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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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은 세상에서 무엇을 보았을까/피터 매시니스 지음·석기용 옮김/416쪽·1만6000원·부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간한 1859년을 중심으로 한 시기에 서구에서는 어떠한 발견과 발명, 사조들이 있었는지를 살핀 책이다. 다윈을 주인공으로 삼은 책은 아니다. 저자는 1859년이 ‘거대한 변화의 해’였다고 말한다. 종의 기원 덕분에 1859년이 의미를 얻은 게 아니고 그 해의 크고 많은 변화가 종의 기원을 낳았다는 것이다. 1859년 사람들은 오늘날처럼 온갖 신소재를 찾아 나섰다.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구타페르카라는 재료의 유용성을 먼저 안 한 치과의사는 그것으로 만든 양동이를 사다가 치아의 구멍을 메우는 재료로 활용해 큰돈을 벌었다. 알루미늄은 당시 금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이어서 주로 보석류로 다뤄졌다. 이 무렵 사업가들에게 가장 안전한 도박은 작은 규모의 증기선을 진수시키는 것이었다. 새로 발명된 교통수단은 세상을 빠르게 좁혀 나갔다. 증기선뿐만 아니라 전신에서도 속도를 내기 시작한 시기였다. 발명과 기술이 쏟아졌고 의학과 과학이 생명의 신비를 향해 점점 다가서던 시대에 종의 기원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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