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나지완… 추격포-9회 끝내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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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6일 03시 00분


시리즈 MVP로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은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라고 말했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SK의 한국시리즈 최종 7차전은 내년 봄 프로야구가 다시 개막할 때까지 야구를 볼 수 없다는 게 슬프게 느껴질 정도로 명승부였다. 최후의 승자는 ‘가을의 영웅’ 나지완(24·사진)이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린 KIA였다.

전통의 명가 KIA가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복귀했다. KIA는 5-5로 맞선 9회 말 1사 후 나지완이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997년 9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타이거즈는 이날 승리로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2001년 해태에서 KIA로 간판을 바꾼 이후 첫 우승. 타이거즈는 10번 한국시리즈에 올라 10번 모두 우승하는 진기록도 이어갔다.

프로 2년차 신예 나지완은 1-5로 뒤져 패색이 짙던 6회 말 카도쿠라 켄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9회 말에는 SK의 필승 카드인 채병용을 상대로 볼카운트 2스트라이트 2볼에서 왼쪽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끝내기 홈런을 쳐냈다.

나지완은 홈을 밟은 뒤 그라운드에 엎드려 대성통곡했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그는 “이종범 선배님처럼 베테랑이 돼서도 솔선수범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동아일보 김동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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