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Before&After]발치한 그날 바로 임플란트

  • 입력 2009년 2월 11일 02시 57분


《1972년 미국으로 이민 가서 뉴저지에서 자영업을 해 온 안백운(61·여) 씨. 치아가 흔들리면서 씹는 데 불편함을 느껴 제대로 식사도 제대로 못 할 정도가 됐다. 미국에 있는 치과 병원을 찾았더니 의사는 안 씨의 남아 있는 치아 상태가 좋지 못해 임플란트 시술이 어렵다는 진단을 내렸다. 안 씨는 불편하지만 치아에 보철을 해서 지냈다. 그러다가 한국의 치과 의료 수준이 높다는 지인의 권유로 지난해 5월 40년 만에 귀국해 임플란트 교정 전문병원인 청담동 에스플란트치과병원을 찾았다.》

치료기간 6개월 단축

CT 촬영 이용 ‘즉시 식립’, 기존 두번 시술 한번으로 줄여

○ 심하게 흔들리는 치아

안 씨를 검사한 노현기 원장은 “윗니는 충치와 만성 치주염으로 인해 치아가 많이 남아 있지 않았고, 치아 뿌리만 겨우 남아 있는 상태였다”며 “치아도 심하게 흔들리는 등 전체적인 치아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치아가 들리는 정도는 크게 4단계로 나뉜다. 2도 이상이면 심한 흔들림을 느낄 정도로 음식물을 씹기가 상당히 힘든 상태다. 4도는 반드시 발치를 해야 한다. 안 씨는 3도라는 진단을 받았다.

○ 발치 후 바로 임플란트 심는 과정

안 씨의 치아, 뼈, 신경 구조물에 대한 전반적인 상태 파악을 위해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했다. CT 촬영에는 나타나지 않는 잇몸 상태를 알기 위해 입 속의 본을 뜬 후 컴퓨터를 활용해 치아 뼈 조직 CT 촬영 데이터와 통합시켰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수차례 임플란트 모의시술 과정을 거쳐 마우스피스처럼 생긴 시술 유도장치를 만들었다. 시술 유도장치는 시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절개에 따르는 고통을 없앨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 임플란트 시술은 잇몸을 먼저 열어 발치한 후 임플란트를 심기 때문에 두 번의 시술 과정이 필요하고 기간도 6개월 더 걸린다.

안 씨는 남아 있는 치아가 많지 않지만 뼈가 튼튼한 편이어서 발치와 동시에 윗니 10개의 임플란트를 심는 ‘즉시 식립’ 방식을 택했다.

노 원장은 “즉시 식립 방식은 발치와 동시에 임플란트를 심는 과정이 하루 만에 이뤄져 환자 고통과 내원 횟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즉시 식립 방식은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치아가 많이 남아 있지 않더라도 골질이나 골량이 튼튼해야 시술이 가능하다.

○ 씹는 즐거움 누려요

안 씨는 지난해 5월 첫 진단을 받고 일주일 후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초에 총 10개의 임플란트 시술이 완료됐다.

남아 있는 치아 상태가 좋지 않았던 안 씨는 1년 가까이 소요되는 대규모 시술이 필요했으나 6개월이나 기간을 단축한 것이다. 발치 후 2, 3번 더 내원해 시술 과정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었다.

대체의학 전문가가 시술 전후 아로마세러피를 이용해 전문적인 통증 관리를 해줘서 불안감과 시술 후 근육통증을 완화시켜줬다.

안 씨는 “10년 전이었다면 틀니를 사용해야 했겠지만 요즘 임플란트 시술이 많이 발전한 덕분에 치아를 새로 얻게 됐다”며 “그동안 제대로 씹지 못해 먹는 즐거움을 제대로 누리기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는데 이제 내 치아로 마음껏 음식을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치과 진료 수준이 높고 미국 현지보다 임플란트 시술 비용이 30%나 저렴해 항공비와 체류 비용을 포함하더라도 훨씬 경제적”이라며 웃었다.

노 원장은 “최근 국내에 치과 진료를 받으러 오는 해외교포 환자가 늘고 있으며 대규모 시술이 필요한 환자도 많다”며 “미국보다 임플란트 시술이 보편화됐고 의료진 경험도 많아 부작용 위험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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