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새책]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우아한 생존 매뉴얼

  • 입력 2008년 8월 5일 15시 57분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우아한 생존 매뉴얼/존 앨런 파울로스 지음·김종수 옮김/284쪽·12000원·동아시아

숫자만 나오면 주눅 들고 수리적 사고에 ‘젬병’인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컴퓨터와 계산기의 발명으로 현대인들은 갈수록 숫자에 약해지고 수리 감각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단순한 계산 문제를 넘어 비합리적인 판단이나 사이비 과학의 믿음으로 이어져 사회 불안을 야기 시킨다는 것.

“해외여행 미국인 중 테러의 희생자가 될 확률은 160만 분의 1이다. 미국에서 한 해 도안 일어나는 다른 사망 확률과 비교하면 질식사할 확률은 68000분의 1, 차량충돌로 사망할 확률은 5300분의 이다. 숫자에 약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다. ‘그래, 하지만 네가 당한 다면 어떻게 하지?’ 이렇게 말하고는 마치 자신이 핵심을 찌르는 통찰력으로 상당의 주장을 물리친 듯이 우쭐해서 고개를 끄덕인다. 숫자에 약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는 특징은 이렇듯 문제를 개인화하려는 경향이다. (본문 20p)”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미국산 쇠고기 파동도 비슷하다. 미국산 쇠고기를 통해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담배 한 개비로 암에 걸리거나 벼락을 맞을 확률보다 더 낮다고 하지만 사람들의 위험 인식이 확률을 벗어난다. 저자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숫자를 계산하고 해득하는 능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이 책에서 언급된 수맹(數盲 Innumeracy, 숫자에 약한 사람)은 미국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뉴욕타임스에서 18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기도 하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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