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WSJ기자의 미국 신흥부자들 삶 엿보기…‘리치스탄’

  • 입력 2008년 7월 26일 03시 03분


◇리치스탄/로버트 프랭크 지음·권성희 옮김/352쪽·1만4000원·더난출판

“팀 블릭세스의 집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팜스프링스 근처에 있다. 그는 ‘농장’이라고 부르지만 별 5개짜리 리조트가 하찮아 보일 정도로 고급이다.

3만 제곱피트(약 2790m²)의 저택에 손님용 별채 12채, 수영장 2개, 원형극장, 지하 연회장이 갖춰져 있고 18홀짜리 골프 코스도 딸려 있다.”

저자가 만난 부자 가운데 한 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인 저자는 미국 내 신흥부자들의 삶을 추적했다. ‘리치스탄(richstan)’은 부자를 뜻하는 ‘리치(rich)’에 국가 이름 뒤에 붙는 ‘스탄(stan)’을 결합한 조어다.

그는 부자들을 인터뷰하거나 최고급 부동산 중개인, 파티 플래너, 휴양지 관리인 등을 만나 리치스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저자에 따르면 그들은 개인 의사를 고용해 자신만의 건강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최고급 회원제 휴양 클럽을 통해 그들만의 여행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또 단순한 정원사가 아닌 ‘개인 수목 재배가’를 고용하며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가계 지출 명세를 엑셀 프로그램으로 정리할 줄 아는 컴퓨터 전문가들을 집사로 고용한다.

저자는 리치스탄 내에서도 계급이 형성된다고 말한다. 순자산이 1억 달러 이상인 사람들은 ‘상류 리치스탄’, 1000만∼1억 달러의 자산가는 ‘중류 리치스탄’, 100만∼1000만 달러 보유자는 ‘하류 리치스탄’으로 분류했다.

‘하류 리치스탄’도 미국 인구의 95%에 비해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중상류 리치스탄 사람들은 하류 리치스탄 사람들을 ‘부자’가 아니라 ‘능력 있는 사람’ 정도로 평가한다”고 저자는 설명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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