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사이언스] ‘얼음바다 남극’의 해양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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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년 3월 4일 16시 11분



남극의 바다 속에는 어떤 생물들이 살고 있을까?

호주남극연구소가 남극의 깊은 바다 속에 사는 다양한 해양생물체의 사진을 최근 공개했다. 호주와 일본, 프랑스 조사단은 2월 19일까지 7주 동안 남극 바다를 탐사했다. 지구온난화가 남극 바다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호주남극연구소 관계자는 “남극 바다에는 우리가 모르는 수천 종의 생물이 살고 있다”며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대부분이 조만간 사라지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수심 200m에서 1000m까지 살고 있는 남극의 해양 생물
▲ 수심 210m [사진제공: 호주남극연구소]
▲ 수심 210m [사진제공: 호주남극연구소]


210m
생명체가 살아남기 힘들 것 같은 남극의 얼음바다 속에도 다양한 동물들이 살고 있다. 불가사리 같은 극피동물, 갯지렁이 같은 다모류 동물, 그리고 게와 같은 갑각류까지. 사진 위쪽은 빙하가 지나간 곳이다. 빙하가 살아있는 생물 대부분을 쓸어갔다.
▲ 수심 220m [사진제공: 호주남극연구소]
▲ 수심 220m [사진제공: 호주남극연구소]


220m
마치 유리로 만든 튤립처럼 보이는 막대모양의 생물은 실제로는 피낭동물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더덕과 멍게도 피낭동물의 한 종류다. 이 생물은 물을 빨아들여 물 속 유기물을 몸속의 ‘필터’로 걸러서 먹고 산다. 그리고 물을 빨아들일 때 생기는 압력으로 자신을 꼿꼿하게 지탱한다. 수직으로 높이 솟아있어야 유기물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다른 개체보다 빨리 먹을 수 있다.
▲ 수심 400m [사진제공: 호주남극연구소]
▲ 수심 400m [사진제공: 호주남극연구소]


400m
산호가 죽으면 분해돼 ‘산호모래’가 된다. 산호모래는 해양생물들의 좋은 ‘건축 재료’다. 이끼벌레나 해파리를 비롯한 많은 종류의 물고기들이 산호모래에 집을 짓고 산다.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처럼 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층층이 살고 있다.
▲ 수심 600m [사진제공: 호주남극연구소]
▲ 수심 600m [사진제공: 호주남극연구소]


600m
대륙붕 앞의 협곡을 따라 내려갔더니 밝게 빛나는 산호와 이끼벌레가 나타났다. 산호는 문어나 다른 연체동물의 서식지가 된다. 호주남극연구소 관계자는 “지구온난화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면서 바다에 녹는 이산화탄소가 늘고 있다”며 “바다가 산성화되면서 산호들의 탄산칼슘 골격이 점점 더 얇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 수심 645m [사진제공: 호주남극연구소]
▲ 수심 645m [사진제공: 호주남극연구소]


645m
조금 더 내려가니 이번엔 거대한 크기의 벌레가 나타났다. 이 벌레의 길이는 25cm이고 무게는 300g 이상이다. 호주에서 발견된 같은 종은 남극에서 발견된 것의 10분의 1 크기에 불과했다. 호주남극연구소의 관계자는 “거대증은 남극의 해저생물들에게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 수심 900m [사진제공: 호주남극연구소]
▲ 수심 900m [사진제공: 호주남극연구소]


900m
해저 깊은 곳에 사는 물고기들은 어떻게 사물을 구별할까? 보통 바다 밑으로 150m만 들어가도 태양빛이 도달하지 않는다. 야광충이나 일부 세균들은 유기물을 산화시킬 때 일부 에너지를 빛에너지의 형태로 체외로 방출한다. 그래서 깊은 바다 속에 사는 물고기들은 눈이 매우 크다. 아주 약한 빛이라도 잘 받아들이기 위해서다.

이준덕 기자 cyrix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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