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훈의 과학四時事]내 안에 과학 있다!

  • 입력 2008년 2월 25일 17시 13분


《과학은 무색무취합니다. 그래서 황우석 사태처럼 정치가 들어가면 쉬 탁해집니다. 그런 과학을 신랄한 만평으로 표현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 듯합니다. 혹 흙탕물이나 만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

학보사에서 만평을 그린 후 20년 만에 다시 펜을 드니 녹슨 손이 떨리는 게 아니라 가슴이 더 떨립니다. 국내 최초 과학 만평! 어줍은 솜씨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애정으로 지켜봐 주십시오. 》

‘베르테르 신드롬’이라는 게 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역작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주인공 베르테르가 권총으로 자살을 하자 유럽 전역에서 권총 자살이 잇따랐다. 나쁜 일은 빨리 퍼지는 현상을 두고 한 말인데 ‘모방범죄 증후군’이라고 하면 맞겠다.

숭례문 전소 사건을 보면서 제2, 제3의 문화재 방화사건이 언제 또 일어날지 몰라 불안하다. 옛것과 똑같이 복원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숭례문뿐만 아니라 모든 문화재에 유비쿼터스, 보안안전시스템, 지능형로봇 등 최첨단 과학기술을 결합해 천년도 끄떡없이 지켜낸다고 해야 무너진 국민들의 자존심을 그나마 추스를 수 있지 않을까.

무쇠팔, 무쇠다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이지….

정영훈 동아사이언스 기자 yh21@donga.com

▼정영훈 기자는▼

대학 신문에 만평을 그리면서 만화와 세속의 인기(?)에 푹 빠졌더랬습니다. 만화를 더 배우기 위해 95년 출판 만화의 메카 서울문화사에 입사했고, 청소년 만화잡지 편집장을 끝으로 동아사이언스로 이적했습니다.

어린이과학동아 창간 멤버로 활약, 2007년 부편집장을 끝으로 출판팀 팀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과학과 대중문화의 통섭을 이어주는 거간꾼이 되고 싶은 게 제 작은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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