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속의 오늘]1957년 프리스비 첫 출시

  • 입력 2008년 1월 23일 02시 51분


코멘트
“When a ball dreams, it dreams it’s a Frisbee.(공이 꿈을 꾼다면 프리스비를 꿈꿀 것이다)”

우리에게 원반던지기로 친숙한 ‘프리스비’를 가리켜 혹자는 ‘공의 꿈’이라고 했다. AP통신이 선정한 20세기 10대 히트 발명품 중 하나인 프리스비는 그 정도로 전 세계 남녀노소가 즐기는 대중적 게임이자 스포츠다.

프리스비는 미국 대학가의 놀이에서 시작됐다.

1870년대 미 코네티컷 주 예일대 근처에 ‘프리스비(Frisbie) 파이’ 회사가 문을 열었는데, 학생들이 이곳 파이를 사먹고는 캠퍼스 잔디에서 파이가 담겼던 납작한 빈 깡통을 던지며 놀았던 것.

당시 학생들은 깡통을 던지며 ‘프리스비’라고 외쳤다고 한다. 주석으로 만들어진 깡통에 맞아 다치지 말고 피하라는 의미였다.

이후 주석 깡통은 여러 버전으로 개량됐고 더 멀리 그리고 정확히 나는 다양한 ‘프리스비’가 잔디밭과 해변 등을 가로질렀다.

이런 유행에 발맞춰 플라스틱 원반을 개발해 완구 제품으로 시판한 곳이 장난감 회사 ‘왬-오(Wham-O)’다.

훌라후프를 탄생시킨 회사로도 유명한 왬-오는 1957년 1월 23일 현대적 디자인의 플라잉디스크(FlyingDisc)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상표명은 원반던지기의 유래가 된 파이 회사의 이름을 따 ‘프리스비’로 붙였으나 철자의 오기로 ‘Frisbie’가 아닌 ‘Frisbee’가 됐다.

출시된 프리스비는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한 관심이 뜨겁던 터라 비행접시를 연상케 하는 프리스비의 외형도 한몫을 했다.

회사 측은 프리스비를 단순 오락거리가 아닌 새로운 스포츠로 소개하며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풋볼을 접목한 얼티미트 프리스비, 골프와 유사한 디스크 골프, 음악에 맞춰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는 프리스타일 등 다양한 경기가 개발돼 호응을 얻었다. 또 원반을 던져 개가 물어오게 하는 디스크 도그 등 애견스포츠로까지 확장됐다.

현재 세계플라잉디스크연맹(WFDF)에 등록된 가맹국 및 준가맹국이 60개가 넘고 프리스비를 즐기는 동호인은 6000만 명이 넘는다. 대학생들의 심심풀이 놀이에서 시작된 프리스비는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인의 대중 스포츠가 됐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