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직장 고를때 성취감보다 안정성-연봉 중시

  • 입력 2006년 1월 1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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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일상생활에서 가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 다수는 직장을 선택할 때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직업의 안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성 평등 의식은 정치와 교육 등 일부 분야에서 10년 전과 비교해 진전됐다. 동성애와 이혼에 대한 거부감도 예전보다 많이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과 친구, 직장이 중요=이번 조사에서 가정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거의 모든 응답자(99.8%)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전체 조사대상 여성 608명 중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은 단 1명도 없었다. 또 친구와 직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응답자의 비율도 각각 93.8%, 91.1%로 높게 나타났다.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엔 87.4%가 ‘행복하다’고 답해 10년 전(87.7%)과 거의 같았다. 삶의 만족도에 대한 응답은 ‘가장 불만’을 1점, ‘가장 만족’을 10점으로 했을 때 평균 6.35점이었다. 10점 척도로 1∼4점은 ‘불만’, 5∼6점은 ‘보통’, 7∼10점은 ‘만족’이라고 상정했을 때 ‘만족’(52.8%)이 ‘불만’(16.6%)보다 많았다. 또 경제 상태에 대해서도 ‘만족’(37.3%)이 ‘불만’(29.8%)보다 많았다.

황상민(黃相旻)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일반적인 경우의 주관적인 행복도나 만족도를 물을 경우 ‘긍정 편향성’이 작용해 긍정적 답변이 나오는 비율이 70%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직업은 안정성이 중요=‘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 ‘직업의 안정성’이라는 응답이 56.9%로 가장 많았다. 1995년에도 61.9%로 비슷했다. ‘좋은 보수’라고 응답한 비율은 26.6%로 10년 전(19.5%)보다 7.1%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직업의 안정성’을 택한 20대는 47.2%였으나 30대는 64.2%에 달했다. 40, 50, 60대는 모두 50%대였다.

이번 조사에서 ‘성취감’과 ‘좋은 동료’를 직장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응답자는 각각 11.0%, 5.5%에 불과했다.

▽정치 지도자와 교육에 대한 성 평등 의식 진전=‘정치 지도자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낫다’는 응답이 58.2%였다. 1995년 조사에서는 같은 응답이 65.8%로 7.6%포인트 높았다.

또 이번 조사에서 ‘대학교육이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중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한 비율은 29.3%로 10년 전의 41.8%보다 12.5%포인트 떨어졌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남성이 여성보다 낫다’는 의견엔 찬성(49.7%)과 반대(50.3%)가 비슷하게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이 같은 3가지 ‘남성 우위적 의견’에 동의한 여성 응답자는 남성 응답자보다 각각의 경우 14.5∼18.8%포인트 적었다.

‘주부의 역할은 직장의 일과 동일한 가치가 있다’는 의견에 대한 동의는 10년 전(87.7%)이나 지금(86.7%)이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뇌물수수와 탈세, 아내 구타에 가장 부정적=‘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는 뇌물수수-탈세-아내 구타-매춘-무임승차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뇌물수수와 탈세에 대한 응답은 똑같이 94.3%로 10년 전(각각 94.4%, 91.8%)의 조사 결과와 비슷했다. 매춘과 무임승차를 놓고 같은 응답을 한 비율도 각각 79.7%, 79.2%로 역시 10년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아내 구타는 정당화될 수 없다’는 응답이 93.1%에 달했다.

반면 동성애에 대해 ‘정당화될 수 없다’는 응답은 1995년 87.2%에서 2005년 73.4%로 떨어졌다. 이혼에 대한 같은 응답도 같은 기간 56.9%에서 40.0%로 16.9%포인트나 줄어들었다.

그러나 범죄행위인 뇌물수수 탈세 매춘 등과 달리 합법적인 행위인 이혼에 대해 10명 중 4명꼴(40.0%)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혼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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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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