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보험료↑ 경유가격↑…2900cc렉스턴 34만원 더 부담

  • 입력 2004년 12월 27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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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세와 기름값, 보험료 체계가 일제히 바뀌어 내년부터 차량 유지비가 늘어나게 됐다. 특히 지금까지 낮은 세금과 기름값의 혜택을 봤던 7∼10인승 디젤 차량 운전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우선 자동차세가 대폭 오른다. 지금까지 연간 6만5000원이었던 7∼10인승 디젤 승용차의 자동차세가 내년에는 16.5% 뛴다. 자동차세에는 교육세(30%)가 따로 붙는다.

또 올해 하반기 L당 평균 962원이던 경유 가격도 내년에는 휘발유값의 75%인 1046원으로 상승한다.

보험료도 소폭 오른다. 보험업계는 내년부터 30세 이상 운전자의 자동차보험료를 5%가량 낮추기로 했지만 기본 요율 자체가 오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요금이 상향 조정된다.

이에 따라 렉스턴 2900cc급 운전자가 내년에 내야 할 △자동차세(교육세 포함)는 16만3932원 △유류비는 201만1538원(한해 2만 km 주행 가정) △보험료는 97만50원으로 집계됐다. 렉스턴의 연비는 L당 10.4km, 보험료는 오프라인 보험사인 A사에 30세 이상 한정 특약으로 가입한 것을 기준으로 했다.

세금과 기름값, 보험료를 모두 더한 총 유지비는 315만5520원. 올해 280만4649원보다 12.15%(약 34만 원) 오르는 셈이다.

디젤 승용차의 세금은 2008년까지 휘발유 승용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오르고, 경유 가격도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상승하도록 돼 있어 차량 유지비는 2008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세금과 기름값 인상으로 경유 차량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휘발유 차량보다 유지비가 싸고, 보험사 선택을 잘 하면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편 내년부터는 소형차 기준이 배기량 1500cc 미만에서 1600cc 미만으로 확대돼 유지비가 일부 내려가는 차량도 생기게 됐다.

라세티1.6(배기량 1598cc)의 경우 연간 자동차세(교육세 포함)가 올해 41만5480원에서 내년에는 29만836원으로 30% 낮아진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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