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위성 산책]그들은 왜 무에타이를 배우려 할까

  • 입력 2004년 6월 3일 2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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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한 태국 영화 ‘옹박’의 볼거리는 와이어와 그래픽을 배제한 주인공 토니 자의 순도 100% 무에타이 액션. 태국의 전통 무예인 무에타이는 두 주먹과 양 팔꿈치, 양 무릎과 두 팔 등 8가지 신체 부위를 이용하는 격투기다. 일면 난폭해 보이기도 하지만 태국에서는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한 게 아니라 자기 수행의 한 방식으로 무에타이를 배운다.

다큐멘터리 전문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은 5일 밤 11시 각각 서로 다른 동기로 무에타이를 배우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무에타이’를 방영한다. 재방송은 9일 밤 11시. 이 프로그램은 무에타이의 기술이나 역사에 대한 게 아니라 세 선수의 훈련과정과 경기를 엮은 휴먼 스토리다. 2002년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에서 방영했다.

13세 소년 공 프라이 소진타나는 가난한 가족을 부양하고 학비를 벌기 위해 무에타이를 배우고 있다. 최고의 무에타이 선수는 노동자의 1년 수입을 하루에 벌 수 있다. 6세 때부터 무에타이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매일 학교 가기 전 스파링을 하고 샌드백을 600여회 치는 등으로 첫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는 한 아이의 엄마인 분 텀 키트무트. 어려서부터 무에타이의 열성 팬이었던 아버지와 함께 경기를 보며 선수의 꿈을 키웠으나 금녀(禁女)의 벽에 부딪쳤다. 1998년 여성 전용 링이 만들어지자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잠시 가족을 떠난다.

하버드대를 나온 덩치큰 미국인 샘 셰리던은 항해사와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모은 돈을 모드 털어 태국으로 온다. 그는 태국 최고의 선수인 아피데이 시타룬 밑에서 무에타이를 연마하나 같은 체급의 상대가 없어서 가라테 선수 출신의 일본인과 첫 경기를 치른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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