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美 ‘뉴요커’지 시사만평 모은 ‘행복한 돈 불행한 돈’

  • 입력 2004년 4월 11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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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문 앞에 선 성 베드로가 한 남자를 내려다보며 잔뜩 찌푸린 얼굴로 말한다.

“신(神)보다 돈이 더 많다는 것이 너의 가장 큰 죄이니라.”

카툰집 ‘행복한 돈 불행한 돈-막강한 힘으로 때론 우리를 미치게 하는 돈 이야기’(로버트 맨코프 엮음·양기찬 옮김·문이당)가 발간됐다. 이 책은 미국 시사주간지 ‘뉴요커’에 실린 시사만평 중 돈과 관련된 작품만 모은 것.

아버지가 아들에게 “얘야, 항상 기억해라. 진실한 것은 돈뿐이야”라고 말하는 부분은 씁쓸함을, 동네 술집에서 한 남자가 동료에게 “나도 생각은 세계화되어 있지만 가진 돈은 동네에서 쓸 정도 밖에 없어”라고 말하는 장면은 공감을 자아낸다.

아내는 남편에게 “당신은 왜 내 수입을 항상 부수입이라고 하는 거야?”라고 언성을 높이며, 남자는 여자에게 화려한 가구가 놓인 저택의 거실을 보여주며 “행복보다 이런 것들이 훨씬 더 좋지 않아?”라고 묻는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카툰작가는 리오 컬럼, 로버트 웨버 등 45명. 흑백 작품들이지만 붓, 잉크, 연필 등 다양한 재료로 그려 작품들을 수록해 페이지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원제는 ‘The New Yorker Book of Money Cartoons’. 124페이지, 9600원.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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