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맛 그대로]쉬팅니가 추천한 서울 광진구 '메이 찬'

입력 2004-01-29 17:09수정 2009-10-10 05: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만인 쉬팅니가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에 있는 중식당 ‘메이 찬’에서 불도장과 산라탕을 먹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종승기자
2년 반 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음식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한국에서 중국식당은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맛이 이상하고 색깔도 다르다.

예를 들어 나의 고향인 대만의 자장면은 두부와 야채가 듬뿍 들어가고 색깔도 갈색이다. 반면 한국 자장면은 너무 까맣고 달다. 또 한국에서 중국음식의 대명사처럼 돼버린 짬뽕이나 양장피 군만두는 대만에서는 그리 흔한 음식이 아니다.

대만음식은 중국 대륙식보다 기름기가 덜하고 담백한 편이다. 집에서 고향음식을 만들어 먹자고 해도 한국의 야채와 대만의 야채는 아주 달라서 그 맛을 내기 힘들었다.

작년 12월에 내가 가르치는 학원의 학생에게 좋은 중국식당을 소개받았다. 광진구 테크노마트 근처의 ‘메이 찬’(02-2201-7766)이었는데 세련된 인테리어와 맛이 놀랄 만했다.

이곳은 퓨전식 중국식당을 표방하고 있어 베트남 쌀국수 등도 팔지만 대부분의 음식이 정통 중국 맛을 낸다. 주한 대만인 모임을 주로 이곳에서 갖는데 다들 아주 좋아한다. 주방장이 신라호텔 출신이라 요리 수준은 호텔급이고 값은 저렴한 편이다.

여기서는 먹고 싶은 고향 요리가 하도 많아 무얼 주문해야 할지 늘 망설인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는 불도장과 산라탕.

불도장은 한국 사람들도 많이 알 것이다. 참선 중인 스님들이 그 냄새를 맡으면 너무도 먹고 싶은 마음에 담을 넘어가 파계를 할 정도라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중국인들도 불도장은 집에서 해먹기보다는 사서 먹는 편이다. 음식점마다 재료가 조금씩 다르지만 이곳에서는 사슴힘줄, 송이, 오골계, 전복, 마른 관자, 삭스핀 등 보양식의 거의 모든 재료가 들어간다.

산라탕은 고향의 어머니가 자주 만들던 음식이다. 이 탕은 시고 매운 맛이 나는데 두부와 해물 고기에 식초를 넣어 끓인 것이다. 이 탕을 먹으면 어머니가 그리워진다.

얼마 전 호주 유학 동창인 싱가포르 친구가 찾아온 적이 있는데 이곳에서 대접했더니 너무 좋아했다.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정통 중국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한번 가볼 만하다.

쉬팅니 밍밍바이바이 학원 강사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