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피플]<26>'다운블로 매트' 개발 박정규씨

입력 2003-12-04 18:01수정 2009-10-1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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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니클로스 골프교본을 외울 정도로 탐독하고 레슨비디오를 수만번 보며 독학으로 골프를 배운 ‘다운블로의 달인’ 박정규씨. 안영식기자
‘어떻게 하면 아이언샷을 다운블로로 멋지게 날릴 수 있을까.’

이는 핸디캡에 상관없이 모든 주말골퍼의 소망. 레슨프로를 졸라 비결을 물어보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

골프구력 18년인 박정규씨(52·광성합동상사 대표)는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지 않고 직접 나무에 올라가 ‘감’을 땄다. 이미 5년 전 종종 언더파를 칠 정도의 고수였던 그는 98년 ‘다운블로 매트’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명색이 싱글골퍼였지만 다운블로를 치지 못하는 것이 속상했기 때문.

“한 라운드 동안 상큼한 다운블로가 나오는 것은 한두 번에 불과했죠. 이왕이면 멋들어진 샷으로 싱글스코어를 기록하고 싶었어요.”

아직 90타를 깨지 못하는 골퍼들에겐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골프의 매력에 흠뻑 빠진 그에게 다운블로 아이언샷은 기필코 이루고 싶은 목표였다.

그는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다운블로 연습 매트를 개발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소망을 이뤘다. ‘다운블로의 달인’이 된 것이다.

“제대로 친 다운블로 순간의 짜릿한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 시원함과 가벼움은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죠. 굳이 비교하자면 야구선수들이 홈런을 때려내는 순간의 손맛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그가 지난달 말 선보인 ‘다운블로 매트’의 원리는 간단하다. 공이 놓여있는 지점의 앞뒤에 센서를 장착해 ‘뒤땅’을 치면 빨간불이, 헤드가 공의 중간부터 때리며 스윙궤도의 최저점이 공 앞에 생기는 다운블로로 치면 파란불이 들어온다.

“저와 비슷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왜 없었겠습니까. 끈기와 집념에서 제가 조금 더 앞섰을 뿐이죠.”

다운블로 아이언샷에 대한 그의 찬사를 들어보자. 우선 백스핀을 걸면서도 두 클럽 이상 거리를 더 낼 수 있단다. 또 아이언샷의 핵심인 방향성이 정확해진다고. 또 한 가지,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

“관절이 다치는 가장 큰 원인은 뒤땅을 치기 때문이죠. 공을 먼저 치게 되면 임팩트 순간 공이 지면에서 부드럽게 미끄러지며 빠져나가기 때문에 부상 걱정이 없습니다.”

그는 인터뷰 마지막에 농담조로 한마디를 던졌다.

“제 사업이 번창하는 것을 골프장 사장님들은 무척 싫어할 거예요. 주말골퍼들이 너도 나도 잔디를 움푹 퍼내며 다운블로를 날릴 테니까요.”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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