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약사부부 초보 육아일기]<19>육아용품 마련

  • 입력 2003년 4월 6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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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한 명 낳게 되면 지출의 규모가 달라진다고 한다. 생활비가 두 배로 뛴다고도 한다. 출산용품과 육아용품의 가격이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껏 승민이를 키우면서 아기 돌보는 아주머니의 월급과 기저귀 분유 값을 제외하면 지출이 거의 늘지 않았다. 웬만한 물건은 다른 아기가 썼던 것들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쓰기 때문이다.

아내는 임신 8개월 무렵부터 선배나 친척들에게 육아용품을 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아이들이 커서 필요 없어졌지만 막상 버리기는 아까워서 한구석에 쌓아놓았던 물건들을 흔쾌히 건네주었다. 배냇저고리부터 내복, 천 기저귀, 장난감, 그림책, 아기 욕조, 보행기, 흔들침대, 유모차, 카시트 등…. 이미 한두 명이 썼었고, 5∼6년 된 제품이어도 외관상 조금 낡아 보이는 것 외에 쓰는 데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구형이라서 특별히 기능이 떨어진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아기 침대는 전문 대여점에서 빌렸다. 앞으로도 식탁의자, 아기 책상 등은 대여점을 이용할 생각이다.

승민이를 키워보니 생각보다 아기는 쑥쑥 자라서 출산, 육아용품의 유효기간은 대부분 몇 개월에 불과했다. 굳이 몇 개월 쓸 물건인데 새것을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또 환경을 생각해서라도 이왕이면 재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소중한 아기이기에 최고로 키우고 싶은 마음이야 어느 부모든 마찬가지겠지만, 아기에게 좋은 물건을 사주는 것과 아기를 잘 키우는 것은 별개라고 우리는 생각했다. 우리는 육아용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계속 얻어 쓰자’는 결론을 내렸다.

만일 주변에 육아용품을 교환할 사람이 마땅히 없다면 중고 육아용품과 출산용품 직거래 사이트를 이용해보자. www.i-baby.co.kr나 cafe.daum.net/1023521004 등에는 육아용품 ‘아나바다’ 코너가 있다. 가격이 ‘운송비+α’ 정도로 저렴한 물건도 많다. 운이 좋으면 출산용품을 세트로 구할 수도 있다. 아내는 중고품 유축기를 이 사이트에서 절반 가격에 구입했다. 이라크전쟁은 장기화될 조짐이고, 경기전망은 여전히 먹구름이다. 아기가 있는 부모라면 육아용품 아나바다로 조금이라도 가계비를 줄여보는 것이 좋겠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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