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신간]'색채론' 외

  • 입력 2003년 3월 28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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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론/괴테 지음 장희창 등 옮김/376쪽 1만6000원 민음사

오늘날 미국에서 괴테의 작품으로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이어 세 번째로 잘 팔린다는 ‘색채론’의 국내 최초 완역본.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했으나 20세기에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한 괴테의 대표저서다. 색채를 관찰자의 시각과 무관한 객관적인 실체로 파악했던 뉴턴과는 달리 괴테는 인간의 감각과는 무관하게 존재하는 색채 자체의 실체를 인정하기를 거부했다.

◇믿음과 지식/헤겔 지음 황설중 옮김/310쪽 1만3000원 아카넷

이성과 종교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보여주는 책. 헤겔은 이성이 신앙을 적대시함으로써 유한과 무한의 통일이라는 이념을 실현해야 할 이성이 실제로는 유한과 무한을 절대적으로 대립시키는 지성으로 전락해버렸다고 진단한다. 그는 칸트 철학이 미해결로 남겨놓은 유한과 무한의 대립이 바로 자신이 풀어야 할 철학적 과제임을 밝힘으로써 칸트의 비판적 계승자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다.

◇근본주의의 충돌/타리크 알리 지음 정철수 옮김

518쪽 2만원 미토

저자는 파키스탄 상류층 가문에서 자라 식민 모국 영국에서 대학을 다닌 좌파 지식인. 이슬람국가 출신으로는 에드워드 사이드에 못지않게 높은 지명도를 지니고 있다. ‘뉴 레프트 리뷰’의 편집자로 일하는 그의 정치적 성향은 놈 촘스키 등 반전론자와 비슷하다. 그는 9·11 테러와 뒤이은 사태를 둘러싼 대립을 미국의 제국주의적 근본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의 갈등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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