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희의 인상보기 희망읽기]'이라크전 4人'의 인상분석

  • 입력 2003년 3월 27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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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위크엔드에 ‘주선희의 인상보기 희망읽기’를 연재하는 인상연구가 주선희씨가 이라크전쟁과 관련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미국과 함께 참전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전쟁에 반대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인상을 분석했다. 이번 전쟁은 지도자의 인상으로 설명하기엔 너무나 심각한 문제이긴 하지만 전쟁과 관련된 작은 ‘이미지 분석’ 정도로 이해하면 좋겠다.》

● 계산적이고 이성적인 부시

부시 대통령의 얼굴은 갸름하고 눈썹과 눈이 거의 붙어 있다시피 한 점이 특징이다. 이런 특징은 서양에서는 최상류 귀족에게서 볼 수 있는 상이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그렇다. 그러나 한국 기준의 인상학으로 보면 부시는 대통령 자리에 오를 정도의 귀한 상은 아닌 것 같다.

그는 눈과 눈썹 사이가 지나치게 붙어 있다.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귀한 인상’으로 치는 것이 부시의 얼굴보다는 약간 넓고 갸름한 얼굴에 눈썹과 눈 사이에 눈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있는 것이다. 눈과 눈썹 사이가 지나치게 붙어 있으면 계산적인 사람으로 본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계산이 빠르다는 것은 약점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는 뜻이다. 정확하게 계산하기 때문에 오히려 귀족집안을 일궈올 수 있었는지 모른다.

귀한 인상에 대한 해석은 다르더라도 그 기질에 대한 해석은 동서양이 비슷하다. 눈과 눈썹의 모양으로 봐서 부시는 계산에 계산을 거듭한 결과 전쟁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코끝이 뾰족하다. 머리가 좋은 반면 져주기보다는 이기려는 마음이 강하다. 콧방울이 낚싯바늘처럼 아주 탄력이 있기 때문에 하고자 한다면 다수의 반대도 뒤집고 밀어붙일 스타일이다. 이번 전쟁도 전 세계의 고른 지지를 받지 못했지만 밀어붙였다. 얇은 입술에서도 이 같은 냉정함이 읽혀진다.

개인의 인기나 재선만을 위해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넓고 훤한 이마로 보면 개인의 잇속만 챙기기보다는 많은 사람을 배려하는 기질을 가졌기 때문이다.

피부가 얇고 얼굴형이 갸름한 부시는 두뇌 노동이 천직이다. 치밀한 반면 조급증이 있는 스타일이어서 전쟁에서 승승장구하더라도 밤잠을 자주 설칠 타입이다. 2000년 대통령 선거에 당선됐을 당시보다 최근 턱 부위의 살이 빠진 것도 노심초사한 때문이다. 만일 그에게 병이 온다면 신경계통의 병일 확률이 높다.

세계적으로 반전시위가 확산되고 있고, 여론도 전폭적으로 그를 지지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나빠진 턱은 그의 운기에 영향을 미쳐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을 암시한다. 뺨과 연결되는 턱 부위는 한국 나이로 58세의 운기를 나타낸다. 그는 한국식으로 58세이다. 이 턱으로 보자면 전쟁에 이기더라도 인기가 떨어질 수 있으며 전쟁이 흐지부지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 배짱 두둑한 후세인

후세인

그의 인상학적 특징은 ‘두텁다’는 것이다. 눈 코 입이 두툼하며 특히 뺨이 두둑하다. 그래서 후세인 대통령은 오장육부가 편안하고 배포가 있다. 욕심도 있고 정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곧 죽더라도 위풍당당하다. 주변에 폭격이 퍼붓거나 말거나 자신은 갈 길을 간다.

짙은 눈썹 덕분에 기가 센 것처럼 보이지만 눈이 처져있어 기력이 팔팔하지만은 않다. 눈썹과 눈썹 사이의 세로 주름은 깊은 생각, 근심을 뜻한다. 이번 전쟁을 두고 어쩌면 그가 부시보다 훨씬 많이 고뇌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수염에 가려진 두둑한 인중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어디를 가든 일감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인중은 가문과 자손을 나타내는 부위이므로 그 자리의 수염은 자손의 자리를 덮어버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염으로 인해 카리스마는 드러내지만 자손의 자리는 막는 편이다.

수염은 여성에게 남성의 우월감을 드러내면서 불편함을 심어준다. 여성을 무시하는 경향이 강한 아랍권에 유독 수염을 기른 사람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인 듯하다.

후세인의 수염은 한창 때는 완전히 시커먼 색이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회색이 됐다. 무인의 기질은 그대로 지니고 있으되 예전처럼 막무가내이지는 않고 느긋한 지혜가 좀 늘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10년 전의 전쟁보다 미국을 좀 더 힘들게 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수염과 더불어 코가 두텁기 때문에 몸이 건강하고 무사로서 실전에 강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는 특히 턱이 좋다. 살이 탄력이 있으면서도 두둑하다. 부시가 턱이 약해서 여러 나라로부터 비난을 받는 것과 달리 그는 아랫사람으로부터 상당히 지지를 받을 타입이다. 전쟁에서 지거나 사망하더라도 그는 이라크의 영웅으로 떠받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건강상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조심하는 게 좋다.

후세인은 이마가 둥글면서 넓게 퍼지지 않고 위쪽이 구불구불하다. 이마는 국가 사회 신의 영역인데 이러한 이마를 가지면 야당, 또는 저항 세력에 속한다. 일반인이라면 아버지에게 큰 혜택을 못 받거나 윗사람과 사이가 나쁘다고 보면 된다. 후세인은 스스로 지도자이기 때문에 윗사람과 관계가 순탄치 않다기보다는 신으로부터 국민을 편안하게 이끄는 지도자가 될 축복을 부여받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부시에게는 후세인 같은 참모가, 후세인에게는 부시 같은 참모가 있으면 좋다. 예리하고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부시는 배짱 있고 정이 많은 후세인 같은 부하가, 어찌 보면 후덕해 보이는 후세인은 날카로운 분석을 해 줄 부하가 필요한 것이다. 단점을 보완할 이런 참모를 얼마나 갖췄느냐에 따라 전쟁의 양상은 달라질 것이다.

● 강한 남성성의 블레어

블레어

블레어 총리는 눈 코 입이 크고 얼굴형에서 강한 기질이 드러난다. 주위의 눈치를 살피기보다는 자신의 의지를 그대로 표출한다. 말을 할 때 보면 인중이 위로 당겨지기 때문에 급한 성격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고뇌하기보다는 감정을 표현하고 생각을 드러내는 편이다.

턱이 날씬해 다른 사람과 함께 가기보다는 독주도 마다하지 않는 편이다. 입술 산이 갈매기 형상으로 뚜렷해 화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참전 명분을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높다. 융통성이 다소 떨어지고 독단적인 사람이지만 이 같은 투사의 기질이 강한 남성성을 지닌 인물로 만들었다. 몸 근육이 발달하고 살집은 많지 않지만 탄력이 좋은 편이다.

최근 블레어의 모습을 보면 예전보다 살이 점점 붙고 있다. 살이 붙으면서 턱이 좋아졌는데 그의 부인에게는 희소식이다. 일방적으로 투사적 기질만 내보이는 게 아니라 가정도 지키려고 하는 믿음직스러운 남편의 형상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광대뼈와 턱 사이가 길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시 살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 경우 다시 가정에 소홀해지기 쉽다. 손해볼 게 뻔한데도 계산보다는 명분대로 밀어붙이는 기질을 지녔다. 이 기질이 약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독으로 작용할 때도 있다. 몸이 좋지만 그 몸을 무리해서 쓰면 신경통이나 근육의 병이 올 가능성이 높다.

● 감성적 실리형 시라크

시라크

눈썹 사이 미간을 보면 그의 기질이 확 드러난다. 눈썹 사이가 지나치게 넓다. 여유는 있되 너무 많은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다. 그가 만일 예술가였다면 혼자서 여유롭게 살면서 이름을 날렸을 것이다.

눈썹이 처져서 순해 보이지만 눈은 블레어보다 더 동그스름하고 쌍꺼풀이 곱다. 여성을 작품으로 보기 때문에 그 작품에 자신이 빠져들 타입이다. 지금까지 결혼생활이 지속됐으면 부인이 마음을 비우고 그를 뒷받침해줬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코끝이 둥글다. 얼핏 순해 보이지만 코 때문에 밀어붙이는 성격도 있다. 동작은 재빠르지 않지만 은근히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미간이 지나치게 넓고 얼굴과 눈과 코가 둥글기 때문에 그는 꾸준히 조사하고 연구하기보다는 직감과 감성으로 판단하는 편이다. 사생활에서는 사람에 대해 금방 열중하고 금방 식어버린다. 이마가 넓고 뺨이 통통하지 않은 사람은 남에게 베풀기만 하고 스스로는 소득이 없는 반면 시라크는 뺨에 살이 있기 때문에 직감에 따라 판단하더라도 스스로에게도 실리가 되는 쪽을 선택할 것이다. 얼굴이 통통한 장사꾼이 손님에게 물건값을 잘 깎아줘 일견 손해를 보는 것 같으면서도 가게가 번성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체형이 둥글둥글하기 때문에 정력은 크게 일어났다가도 쉽게 꺼진다. 혈관 또는 심장 관련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여성 편력으로 인해 오는 병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주선희 인상연구가 joo33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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