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94년 북핵동결'첫보도 CNN동아시아담당 치노이

  • 입력 2003년 2월 12일 1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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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욱기자
변영욱기자
잘 알려진 중국통으로 북한에도 12차례나 다녀온 바 있는 마이크 치노이(51·사진) CNN 동아시아 수석특파원을 12일 CNN 서울지국에서 만났다. CNN 최고참 해외특파원인 그는 톈안먼(天安門) 사건을 현지 생방송,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94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방북 당시 북한의 핵 동결 해제 방침을 평양발 생방송으로 세계에 알린 바 있다. 그는 14일로 특파원 활동 20주년을 맞는다.

―한반도에서 새로운 전쟁에 대한 우려가 많다. 전쟁이 일어날까.

“매우 민감한 상황이다. 94년도 핵 위기 때와 상황이 비슷하다. 오히려 국제 정세는 더 긴장돼 있다. 미국과 북한 모두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다른 사실도 있는 만큼 예측하기 어렵다. 내가 만난 분석가들 중 일부는 잠재적으로 94년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94년처럼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까.

“절대 아니라고는 말하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서로 다른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북한에 대해 알려면 그들의 수사와 선전 어구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그들의 수사를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CNN이 짧은 시간 안에 세계 주요 언론으로 급상승한 동인(動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CNN은 24시간 위성방송 시대를 열어 언론 혁명의 최전선을 이끌었다. 94년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동행 취재 당시에는 북한의 핵 개발 동결 합의 소식이 CNN을 통해 전 세계로 타전됐고, 백악관조차 TV로 소식을 접했다. 당시 이 발표는 핵 위기를 평화적 해결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

―CNN이 서구 중심 가치를 전파하는 첨병이라는 비판도 있다.

“CNN 특파원과 앵커들은 현지인 출신이 많다. 그들은 해당 지역에 대한 지식과 내면에서 우러나는 인식, 관점을 가지고 리포트를 한다. 상사가 시켜서 하는 경우는 없다. 우리도 그 비판을 상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국제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되도록 많은 사람들을 만나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세계의 주요 인물들을 만나 역사를 직접 목격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마이크 치노이 약력

△195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출생 △73년 예일대 졸업(중국학) △75년 컬럼비아대 석사(저널리즘) △83∼87년 CNN 순회특파원 △87∼95년 CNN 베이징 지국장 △96∼2000년 CNN 홍콩 지국장 △2000년∼현재 CNN 동아시아 수석특파원 △톈안먼 사건 보도로 에미상, 피바디상 등 수상(1989년) △저서 ‘차이나 라이브:피플 파워와 TV 혁명’(1999년)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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