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타]덴마크 에베 산

  • 입력 2002년 5월 7일 17시 56분


2002 한일월드컵의 득점왕은 누가 될까. 전 세계의 내로라 하는 골잡이들이 모두 모이는 월드컵 무대에서 대회가 개막되기도 전에 미리 득점왕을 점친다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득점왕 후보’를 논한다면 범위는 좁아진다.

역대 월드컵의 득점왕 유형은 두 가지.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득점왕에 오른 스킬라치(이탈리아)의 경우처럼 매경기 1골씩 ‘꾸준히’ 넣는 유형이 있는가 하면 94년 미국월드컵의 살렌코(러시아)처럼 한꺼번에 ‘몰아넣기’로 득점왕에 오른 경우도 있다.

94년 월드컵에서 러시아는 16강 진출에도 실패했지만 살렌코는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무려 5골을 몰아넣는 등 6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만약 이번 월드컵에서 ‘몰아넣기형’의 득점왕이 탄생한다면 덴마크의 ‘득점기계’ 에베 산(30·샬케04)도 유력한 후보중 한 사람이다.

월드컵에서 프랑스 우루과이 세네갈과 함께 A조에 속한 덴마크는 예선부터 쉽지 않을 경기를 펼쳐나가야 할 전망이지만, 덴마크의 모르텐 올센 감독에게는 분명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산의 경이적인 골 결정력.

그는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 덴마크가 치른 10경기중 8경기에 출전해 9골을 뽑아냈다. 특히 몰타전, 아이슬랜드전에서 해트트릭을 하는 등 ‘몰아넣기’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가 기록한 9골은 예선에서 탈락한 우크라이나의 세브첸코의 10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골.

99∼2000시즌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그는 분데스리가 골키퍼들 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로 꼽힌다. 지난 시즌 22골을 넣어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올랐고 이 때도 해트트릭을 2차례나 기록했다. 때문에 그는 ‘찬스를 절대로 놓치지 않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분데스리가에 진출하기전 덴마크 국내 리그에서도 명성을 떨친 산은 브론드비 소속이던 96∼97시즌 33경기에서 28골을 터뜨려 득점 수위. 97년에는 시즌 개막 열흘만에 해트트릭을 두 번이나 성공시켜 전 유럽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쯤 되면 ‘골 제조기’가 아니라 ‘해트트릭 제조기’로 불릴만 하다.

그는 암을 극복하고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선수. 98년 프랑스월드컵 16강전에서 교체 투입된 지 24초만에 골을 터뜨린 그의 모습에 열광하던 축구팬은 월드컵이 끝난 직후인 8월 산이 고환암으로 수술대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행히 암을 초기에 발견한데다 수술이 성공적이어서 10월부터 곧바로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었다.

산은 현 덴마크대표팀에서 욘 달 토마손과 함께 투톱을 이룬다. 토마손이 처진 스트라이커, 그가 최전방 공격을 책임진다. 덴마크의 경기를 보면 미드필더들은 틈만나면 산에게 긴 패스를 넘겨주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이라도 일단 공을 받으면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그의 비상한 능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에베 산은 누구

△생년월일〓1972년7월19일

△출생지〓덴마크 유틀란트

△체격〓1m83,78kg

△포지션〓포워드

△현 소속〓독일 분데스리가 샬케04

△주요 경력〓96∼97시즌 덴마크 리그 득점왕(28골)2000∼01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22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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