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레포츠]하키 축구 농구 결합 '라크로스'

  • 입력 2002년 3월 26일 15시 39분


요즘 초등학교 어린이들 사이에서 하키 축구 농구를 결합한 듯한 ‘라크로스(Lacrosse)’가 인기다. 미국 등 해외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거나 방학을 이용해 연수를 다녀온 어린이들이 먼저 체험하고 돌아와서 또래들에게 확산시키고 있다. 우리에겐 아직 낯선 경기지만 미국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는 100년이 넘는 경기 역사가 있고 일본에도 1980년대 말부터 보급됐다.

라크로스는 원래 캐나다지역의 인디언들이 즐기던 구기종목이었는데 19세기 중엽에 근대적으로 개량됐다. 한쪽 끝에 그물모양의 망이 달린 스틱을 이용해 야구공보다 약간 작은 공을 패스하면서 상대편 골대에 넣으면 점수를 얻는다. 한번의 슛에 2점씩 올라가는 득점방식이나 반칙에 관한 룰은 농구와 비슷하다.

한 팀은 10명으로 구성된다. 공격수 3명, 미드필더 3명, 수비수 3명, 그리고 1명의 골키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팀에서 중앙선을 기준으로 수비를 할 때 3명은 항상 공격지역에 있어야 하고 반대로 공격을 할 때는 3명이 항상 수비지역에 있어야 한다.

공은 스틱을 이용해서 서로 패스할 수 있고, 또한 골을 향해 슛을 할 수 있다. 발로 차서도 골 득점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축구를 닮았고 스틱을 들고 플레이를 한다는 점에서는 하키를 닮았다.

라크로스의 특징은 단지 ‘섞였다’는 데 있지 않다. 그것은 하나의 고정된 틀에 파격을 주는 일이며 경직돼 있던 사고방식, 변화할 줄 모르는 행동에 색다른 유형을 제시해 주는 일이다. 농구 하키 축구라는 단일한 경기방식과 규칙에 익숙해 있는 아이들에게 라크로스의 자유롭고 새로운 경기방식은 창의력 계발을 위한 밑거름이다.

라크로스는 아이들에게 경기 규칙도 이렇게 다양해질 수 있다는 것, 그렇게 하면 즐거움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게 해 준다. 여러가지 운동이 ‘퓨전’된 덕분에 근력향상이나 민첩성 발휘 등 운동효과도 배가되는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원형 명지대 사회교육원 겸임교수·싸이더스 리틀즈 이사

goldfish@sidus.net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