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칼럼]구질+구질한 박찬호

  • 입력 2002년 3월 18일 11시 53분


박찬호 얘기를 할 시절이 왔습니다. 팀 전력의 윤곽은 선발라인업의 유동성을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마무리가 지어진 텍사스이기에(제 생각에 불펜은 물량공세, 마무리는 짐머맨-라커의 더블 스토퍼 체제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여겨집니다.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간뎅이 큰 걸로는 역시 라커죠, 일부러 세 명 볼넷 줘서 만루 만들고 그 다음 세 명 삼진과 범타로 끝내는 간암말기환자 같은 짓을 아무나 할 수는 없죠.) 박찬호의 생존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새 리그에 대한 좀 다른 시각

리그 변화란 사실 성공을 장담하기 힘든 쉽지 않은 일이다. 선수들은 때로는 디비젼 이동을 하는 경우에도 매우 민감하게 생각들을 하는데 리그 자체를 바꾼다는 것은 거의 모험에 가까운 일이다.

이미 회자되어온 바대로 AL은 전통적인 타격의 리그인데 최근 몇 년간의 특징만을 놓고 보자면 특이하게도 타자들 개개의 평균적인 공격력은 높을지 몰라도 홈런이 늘 NL에 비해 적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두 리그의 타율은 .261로 거의 대등하지만 홈런 수에서는 AL이 2506, NL이 2952로 어이없게 NL에 꽤 뒤지는 결과를 볼 수 있다. 이대로라면 오히려 NL이 더 투수들에게 어려운 리그인 것 같다. 사실 AL이 투수들에게 어렵다는 얘기는 투수가 타석에 서지 않기에 쉬어갈 틈이 없다는 이유때문인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거꾸로 투수들이 타격훈련을 안해도 된다는 장점이 되기도 하다.

그럼 과연 현재의 AL의 방망이들은 NL보다 못한 것인가? 여러 기준의 자료로 보면 그러한 것이 사실입니다. MLB 전체를 통틀어 홈런 순위를 한번 보자.

1
Barry Bonds, SF
73
2
Sammy Sosa, ChC
64
3
Luis Gonzalez, Ari
57
4
Alex Rodriguez, Tex
52
5
Jim Thome, Cle
49
5
Shawn Green, LA
49
5
Todd Helton, Col
49
8
R. Palmeiro, Tex
47
9
Richie Sexson, Mil
45
10
Manny Ramirez, Bos
41
10
Phil Nevin, SD
41
10
Troy Glaus, Ana
41

보시다시피 공동순위를 포함, 10위에 든 12명의 선수들 중 5명만이 AL 소속이며 그나마 상위 5위까지의 7명을 놓고 보면 단 두명만이 AL 소속이다. 이러한 파워히터들의 배치 여부가 AL 공격력 평가에 정확히 반영되어야 할 부분이다.

타격이 .261로 대등하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대체 9명을 내내 전문타자들만 상대해 녹아떨어진 투수들을 상대로 이것 밖에 기록을 못했느냐고 반문한다면 역시 타율에서도 AL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투수들의 방어율은 AL이 4.502, NL이 4.357을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볼포의 숫자로 보면 NL이 8537인 반면, AL이 5906이므로 절대적으로 AL 타자들이 성질이 급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작년 한해의 통계이며 이미 눈치채신 것처럼 이 같은 의외의 결과 바탕에는 AL 투수들이 새로 바뀐 스트라익 존에 잘 적응한 반면에 AL 타자들이 영 맥을 못추었다는 시대적 배경이 깔려 있다. 결국 AL 타자 대부분이 위아래로 길어진 존에 익숙치 않은 타격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것이 박찬호에게 유리한가를 생각해보면 어렵지 않게 Yes라는 답에 도달할 수 있다. 물론 일반적으로 처음 대하는 대결일 경우 투수가 조금 더 유리한 이유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야구는 투수에게 절대 유리한 게임이다. 10번 중 3번만 히트를 때려도 강타자라고 하니 말이다. 하긴 10번 3번만 맞았는데도 못난 선수로 찍히는 투수들이 더 불리한 셈인가? ^^;;) 따라서 박이 AL타자들에게 유리하게 먹힐 수 있는 이유를 들자면

1) 허리 부상에서 큰 부담을 들었다. (타격이나 주루 훈련을 안하므로)

2) 통계에서 나오듯 AL타자들이 위아래로 큰 새 존에 대해 적응을 어려워한다. 솔직히 8개월 동안에 적응이 안되었다면 이건 근본적 타격 마인드와 맞지 않는다는 셈이다.

3) 홈런수가 적다는 것은 플라이볼 피처 박에게 너무너무 유리한 조건이다.

4) 낙차폭이 큰 변화구에 익숙한 박찬호에게는 아주 딱이다.

5) 유인구로 승부하는 경향을 보여온 박으로서는 성질급한 타자들이 딱이다!

찬호, 얼마나 구질+구질한가?

그렇다면 박찬호는 어떤 마인드, 어떤 구질을 가지고 시즌을 임해야 할까?

가장 기본적으로 아이라드와 함께 타자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두어야 하는 것은 필수항목이지만 가능하다면 기존의 구질에 몇가지 새 구질을 추가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서 구질+구질) 얼마나 어떤 준비가 되었는지 알 길은 없지만 기존의 구질만 가지고도 AL 타자들을 상대하기가 모자라지만은 않다.

박에게 있어서 기존의 구질이란 다음과 같다.

1) 포심 패스트볼: 네 손가락 모두를 걸쳐놓고 X빠지게 던진다. 최고구속이란 이른바 이 공에서 측정된다. 이른바 일본식 표현의 직구란 이 공을 말한다. 세상의 모든 투수와 모든 야구팬들이 다 던질 줄 안다.(하지만 이걸 포수 미트까지 곧게 날아가게 하는 것은 일반인으로서는 아무나 못하지만)

2) 투심 패스트볼: 휨 성질을 가진 두 손가락 걸친 패스트볼, 어떤 투수들은 백도어 슬라이더처럼 바깥으로 휘었다가 들어오기도 하는 등 변화가 꽤 큰 경우도 있다. 잘 들어가는 날은 아주 열 변화구 안부럽다.

3) 커브: 조개껍질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되었고 당시에는 마구였지만 오늘날은 중학생, 아니 심지어 리틀야구에서도 던진다. 다만 이 커브가 무섭도록 단련된 경우에는 아직도 마구다. 소위 "지구상에서 커브를 정말 제대로 친 타자는 없다"라는 말처럼. 특히 박의 커브는 각이 매우 크고 낙차폭이 급격하게 벌어지는 특징을 보여 높은 존에 약한 타자들에게 아주 명약이다.

4) 슬라이더: 박찬호는 이것을 커브라고 주장하고 한국언론은 슬러브(슬라이드성 커브의 일본식 표현)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그립을 잡은 투구 중의 스냅샷을 보면 확실히 의심의 여지 없는 슬라이더다. 다만 구질은 그립만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게 논란의 여지다. 그러나 그의 이 구질은 팔꿈치를 슬라이더처럼 심하게 쓰지 않는다. 따라서 슬라이더란 표현도 슬러브란 표현도 커브란 주장도 다 맞다. 그냥 찬호식 슬라이더라고나 할까? 직구보다는 육안으로도 좀 느린데 가운데로 던져 타자들이 이해가 안갈 정도로 헛스윙을 해대면 이 구질이다.

5) 체인지업 3종: 엄지와 검지를 OK 사인처럼 만드는 써클(O형), 스리핑거, 팜볼(손바닥으로 싸안는) 세가지를 구사하지만 역시 서클 체인지업으로 재미를 많이 봤다.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지존이 된 바탕에 이 체인지업 마스터가 있었다. 올해 뭘 더 보여주려고 어름짱인지는 몰라도 똑 같은 투구모션에서 똑 같은 궤적으로 타자앞까지 날아오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구분은 어떤 타자라도 해내기가 난감하다. 무엇도 좋으니 그저 박이 체인지업 하나 완벽히 마스터만 한다면 지존에 도전해 볼 수도 있다. 애들이 연식구가지고도 던지는 구질이라지만 단련시키기는 쉽지 않다. 오프스피드볼이라 부상위험도 적어 롱런을 위한 필수 구질이다.

그렇다면 박에게 어떤 구질을 추가하면 무적이 될까?

1) 체인지업의 마스터: 앞서 언급한대로 이미 꽤 괜찮은 체인지업이 있으니 시간을 두고 단련시켜내야만 한다.

2) 스플릿핑거볼 추가: 추가라고 말하지만 이미 박은 여러 차례 SF볼(일본식으로 말해 포크볼, 그러나 정확히 따지면 SF와 포크는 적잖은 차이가 눈에도 띈다. 자기네 외의 새로운 야구이론의 발상지를 인정치 않는 미국적 관점이 강한 주장.) 던졌다. 잘 들어가는 날은 아주 톡톡히 재미를 보았지만 못 던지는 날은 재빨리 몇대 맞고 거두어 들였다. NL의 커트 쉴링을 비롯 특히 AL 대투수들과 선전중인 일본투수들이 이 공을 필수장착하고 있을만큼 AL 타자들에게 잘 먹는 구질이다. 특히 손가락이 길어야 하는 구질인데 길이로라면 꿀릴 것 없는 박의 손가락에 딱인 공이다.

3) 제 3의 패스트볼: 모 언론에 의하면 휘는 패스트볼(본 적이 없어 무슨 구질인지는 모르겠다.)을 새로 선보였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설명만 들어서는 에이스의 에이스 헛슨의 그것이 아닌가 싶다. 헛슨의 패스트볼은 거의 타자 배트 앞에서 자석에 끌린 것처럼 자유자재로 휜다. 휘는 방향도 거의 아래로 내린 부챗살처럼 다양하다. 솔직히 이 공은 헛슨만의 공이다. 어떤 변화구도 투수에 따라 천양지차로 큰 차이가 나는 법이다. 찬호식의 휘는 패스트볼이라면 큰 기대가 간다. 패스트볼의 구속을 무리해서 올리지 않고 위력을 배가시키는 좋은 처방.

4) 싱커: 추가하면 좋겠지만 박은 싱킹 마스터 브라운의 그늘에 있으면서도 배우지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자신에게 맞지 않았나보다. 플라이볼 투수가 무조건 불리한 건 아니므로 괜히 무리하면서 꼭 익혀야할 구질은 아닌듯.

개인적으로 찬호의 체인지업 마스터에 큰 비중이 두고 싶다. 만약 3)번이 먹힌다면 2)번 SF볼은 포기해도 좋다고 본다. 구질이란 원래 대분류로 4개 이상 익히면 되려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찬호의 경우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구속(球速)에 구속(拘束)될 것인가?

박에게 붙어다니는 수식어 중에 "코리안 특급"이란 표현이 있다. 또 그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수식어가 바로 "파워피처"란 앨리어스이다. 둘다 그의 100마일을 넘나드는 괴력의 피칭에 대해 부여된 수식어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 이름에 연연해서는 안된다. 본인은 이미 그런 마음을 버린 듯 한데 팬들이 놓아주질 않고 있다.

힘으로 따지자면 ML 투수들 중 꽤 많은 수가 100마일을 넘기고 연습에서라면 103~104마일조차도 마음만 먹으면 기록할 수 있다. 박도 연습 중 103마일을 기록한 바가 있다고 하니 원초적 구속에서 밀리는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경기상황에 대입하고 보면 어떤 투수도 공 빠르기에만 집중할 수 없다. 자신의 그날 최고구속에서 3마일을 갱신하기 위해 투수는 그 1구에 10개 이상의 공을 던질 스태미너를 잃고 그만큼의 회전근에 대한 부담을 주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바로 부상으로 이어지거나 혈행장애를 겪어 별로 춥지 않아도 손을 불고 털어대며 다음 공이 종속이 나빠져 얻어맞기 딱 좋다.

박의 구속에 대한 논쟁은 오래도록 인구에 회자된 좋은 안주감이었지만 작년 박은 크루터의 조언때문인지 스스로의 결정인지 구속을 포기했다. 허리 부상 전 그는 필요하면 경기후반에도 97~98마일을 던졌지만 부상 후 그에게서 90마일 중반대의 공을 보기도 어려워졌고 후반기 대부분은 80마일 후반대에서 90마일 초반대의 팬들로서는 너무도 실망스런 구속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런데도 타자들은 뻥뻥 헛스윙을 해댔고 그의 삼진 기록은 계속 갱신되었다. 이유는 더 이상 박이 파워만을 앞세운 마당쇠식 파워피처가 아닌 지능적인 투수로 진화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분명 아코스타 투수코치의 조언도 있었던 것처럼 올시즌 그에게 있어 구속의 회복은 20승보다 중요한 관건이다. 얼마전 모 언론에서 조진호의 기사를 읽었는데 충격적인 인터뷰 내용이 있었다. 조진호는 빅리그에서 사실 그만하면 꽤 좋은 활약을 보였다. 계속 출장기회를 줘야할 좋은 재목인데 왜 보스턴 구단이 그를 썩히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조는 마이너에서 독약을 마시고 말았다. 힘을 아껴도 만만히 볼 수 있는 타자들을 보고 안심하고 구속을 늦춘 것이다. 이후로 다시는 제2의 코리안 특급이란 수식어에 걸맞는 구속은 볼 수 없게 되었다. 박찬호도 작년 후반기에 어쩔 수 없이 낮은 구속에 적응했지만 이것은 당장 되돌려놓지 않으면 영원히 80마일대 투수로 전락하는 결과를 낳아 놀란 라이언이 그렉 매덕스로 바뀌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그러나 찬호는 매덕스처럼 컴퓨터 제구력을 가지진 못했다.) 아코스타 투수코치의 무리해보이기까지한 조언은 이런 이유를 깔고 있다고 보여진다.

어쨌거나 이제 팬들은 박을 구속이란 구속에서 놓아주어야 한다. 위기상황에서야 90마일 후반대의 공을 또 뿌리겠지만 기자들의 "오늘 구속에 만족하는가?", "구속이 얼마가 나왔던데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하는 근시안적 질문에 선수가 휘둘리게 해서는 안된다. 영건들은 어쨌거나 일단은 구속을 최고의 카드로 내밀어야 살아남고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강을 건넜으면 배를 내려야 하고 달을 가리키면 손가락을 보지 말아야 하듯 구속은 투수의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고 수단일 뿐이다. (물론 에이스의 늙수구레한 투구를 보여주는 세명의 영건들은 예외다. 이넘들의 투구는 등번호를 가리고보면 적어도 빅리그 10년차의 베테랑처럼 보인다. 에이스의 팜시스템은 너구리굴, 또는 능구렁이집이었단 말이 된다. 이 너구리집에서 수퍼 마리오, 라모스가 텍사스로 온 것에 기대를 건다.)

제구력은 어쩔 것인가?

박이 제구력이 나쁜가? 물론 매덕스에 비하면 어린아이 수준이다. 그러나 평균이하의 수준은 아니다. 아니 꽤 괜찮다. 그런데 왜 볼포가 그렇게 많은가?

이유는 두가지. 지난 세기말까지의 경우 박은 정신적 성숙이 덜 되어 흔들릴 때 심하게 흔들렸다. 2~3타자 연속 볼넷, 10여구 연속 볼 던지기는 예사였다. 또 하나 2001년 크루터와 호흡을 맞춘 후 루터형님은 찬호의 변화구의 참맛을 예견하고 투구패턴을 철저히 그렇게 이끌었다. 정면승부가 아닌 유인구 승부에서 매덕스에 근접한 수준이 아닌한 그정도의 볼넷은 어쩌면 양호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연유로 박은 완투능력에서 의심받는 투수가 되었다. 9회를 110구 미만에서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면승부를 주로 거는 것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속의 회복이 전제되어야 하고 패스트볼의 위력을 배가 시켜줄 체인지업의 마스터가 필수적이다. 일단 구속이 현저히 큰 차이를 보이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번갈아 먹힌다면 박의 전매특허인 슬라이더(한국 언론은 슬러브, 본인은 커브라고 주장하는 그 공)가 진짜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 이제 부상만 없다면 성숙해진 그가 쉽게 무너지는 모습은 작년 하반기 이후로 앞으로도 보기 힘들 것이다. 선수로서 환경적인 그의 유일한 약점은 이제 결혼계획이 없다는 것 정도이다. (이것은 선수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항목이다. 단지 총각인채로 한눈 팔고 다니지 않게된다는 이유 이상으로 원초적 책임감이 불타게 되면 심리적으로 대단히 견고해지고 목표에 대해 정진하는 힘이 강해지게 된다.)

따라서 제구력 문제는 계속적 심리적 안정과 공격적인 승부를 거는 피칭 스타일의 회복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 아울러 텍사스 구단과 언론은 이제 곧 내다버릴 거라고 LA처럼 막가파식의 선수흔들기를 절대 삼가야 한다. 적어도 몇 년을 쓸 투수의 첫해부터 그런 일은 없을 것이 분명하지만.

끝으로 찬호가 조심해야할 가장 무서운 상대는 바로 오클랜드 에이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될 전망이다. 세 팀 모두 기다릴 줄 아는 타자들로 무장되어 있고 게다가 장타력도 무시무시하다. 이 점이 바로 박찬호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가장 주의해야 할 팀 3팀 중 2팀이 서부지구 라이벌들이다. 적당히 로테이션을 피해갈 수도 있지만 모름지기 에이스란 라이벌과의 순위경쟁에서 확실히 승리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만만한 애너하임만 여러 차례 기를 죽여놓는다고 해서 마냥 그 경기만 감상할 수는 없다.

또 하나 무서운 팀은 KC 로열스이다. 볼넷도 적게 얻지만 삼진도 가장 적게 당한다. 아주 공격적이고 선구안도 좋다. 박에게 강점을 지닌 네이피 페레즈와 마이클 터커가 있어 더욱더 적잖이 괴롭힘당할 가능성이 많다.

반면에 볼티모어, 디트로이트, 탐파베이는 AL판 밀워키가 되어 박찬호의 철저한 K쇼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볼티모어와 탐파베이는 전력 상승이나 유망주의 빠른 성장세도 없어 거의 10번 붙어 8, 9번은 승리를 거둘 상대들이다. (*)

자료제공: 후추닷컴

http://www.hooc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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