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영화]한석규 개런티 3억5000만원+α

  • 입력 2002년 1월 31일 17시 41분


‘도대체 한석규의 개런티는 얼마나?’

99년 ‘텔미 썸딩’이후 출연작이 없던 ‘흥행의 보증수표’ 한석규를 캐스팅한 영화사 ‘쿠엔필름’의 고민이다.

한석규는 ‘쿠엔필름’과 그의 형인 한선규씨가 대표로 있는 ‘힘픽처스’가 공동 제작하는 영화 ‘이중간첩’에 출연한다. 쿠엔필름의 한 관계자는 “한씨가 국내 최고의 흥행 배우라는 점을 감안해 최고 대우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최고 대우’가 얼마냐는 것이다.

쿠엔필름은 요즘 배우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송강호의 개런티 ‘수사’에 착수했다.

영화계에서 배우의 캐런티는 배우간 경쟁과 제작비 상승 우려 때문에 쉬쉬하는 대목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송강호의 개런티는 ‘YMCA 야구단’(명필름)의 경우 ‘고정 개런티 3억원+α’, ‘살인의 추억’(싸이더스)은 ‘3억5000만원+α’로 확인됐다.

실제 95년 ‘닥터 봉’으로 데뷔한 한석규의 출연료를 보면 한국 영화의 규모가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알 수 있다.

MBC ‘서울의 달’ ‘호텔’ 등으로 당시 TV에서 이미 ‘뜬’ 그의 개런티는 ‘닥터 봉’에서 6000만원이었다. 하지만 그는 96년 ‘은행나무 침대’에서 1억원 고지를 밟았고, ‘초록물고기’ ‘넘버 3’가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계속 ‘몸값’이 치솟았다. 97년에는 ‘접속’을 통해 처음으로 2억원을 받았다.

특히 99년 ‘쉬리’는 배우와 제작사의 출연료 계약 관행을 바꾸게 된다. 이 작품을 계기로 고정 개런티외에도 작품의 흥행 성적과 ‘플러스 α’를 연결시키는 이른바 ‘러닝 개런티’ 계약이 확산된 것.

‘쉬리’에서 한석규의 계약조건은 고정개런티 2억5000만원에 관객 45만명(이하 서울기준) 이상일 경우 1인당 500원씩 받기로 한 것. 그 결과 ‘쉬리’가 243만명을 기록하는 바람에 9억5000여만원을 더 벌었다. ‘텔미…’는 고정개런티 2억8000만원에 관객 40만명 이상일 경우 1인당 300원씩이 추가되는 조건이었다.

‘이중간첩’에서 받을 한석규의 고정 개런티는 ‘플러스 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송강호의 사례를 본다면 최소한 3억5000만원일 것이다. 여기에 ‘플러스 α’는 얼마일까. ‘쿠엔필름’은 다시 송강호의 ‘플러스 α’를 찾느라 바쁘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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