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E&B클럽]어린이 안전교육 사이트 도움

입력 2001-10-11 18:24수정 2009-09-19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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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아들 준현이가 다니는 유치원은 아파트에서 길 하나 건너 ‘엎드리면 코 닿을’ 거리에 있다. 하지만 안심이 안돼 매일 아이의 손을 잡고 길을 건너 데려다준다. 차량통행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물론 차선이 표시돼 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사람이 다닐 만한 길은 없다.

바깥놀이 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단지 안에 만든 지 얼마 안된 깨끗한 놀이터가 있지만 아이를 내보낼 때는 “절대로 놀이터 밖으로는 나가지 마라”는 말을 열 번도 더 한다. 준현이가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하면 차에 싣고 양재공원이나 올림픽공원에 가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난 참 한심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친한 이웃들은 “아이를 ‘마마보이’로 만들 일 있어?”라고 놀리기도 한다. 그러나 내게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몇 년전 교회 주일학교 교사를 할 때 반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 친구와 함께 자전거를 타다 트럭에 치였는데 친구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그 애는 그만…. 죽은 아이 부모가 통곡하는 모습도 차마 눈뜨고는 못볼 일이었지만 살아남은 친구의 고통도 너무나 가슴아픈 것이었다.

▼안전교육 법적의무화 운동 펼쳐▼

언젠가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률이 OECD 회원국 중 최고라는 기사를 읽고 조바심은 더해졌다. 어린이 교통사고의 70%는 보행 중 일어난 것이고, 그 가운데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어린이가 53%, 취학아동 중에서도 37%가 1학년생이라 한다. 날마다 82명의 어린이들이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친다는 끔찍한 통계수치를 보고는 아이를 혼자 밖에 내보낼 마음이 사라졌다.

의정부 이천 신갈 수지 서울 등 거의 매년 이사를 다녔지만 아이들이 맘 편히 놀 만한 동네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교통법규를 100% 지키는 운전자는 단언하건대 한 명도 없다. 신호없는 횡단보도에서 일단 정지하면 바보다. 신호가 바뀐기 직전 깜박거릴 땐 오히려 더 속도를 낸다. 아파트 단지내 이면도로에서도 쌩쌩∼.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할 때 공부했던 교통법규는 말 그대로 시험용일 뿐이다.

▼"내 아이가 건너고 있다고 생각을"▼

그렇다고 아이를 방 안에 가둬놓을 수만은 없는 일. 엄마와 아이가 체계적인 교통안전 지식을 갖춰야 한다. 인터넷 사이트 ‘어린이 안전학교’(www.go119.org)는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에 관한 대표적인 사이트. 이 곳에서는 특히 어린이 교통사고의 원인을 교육 부재에서 찾고 어린이 안전교육을 법적으로 의무화할 것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어린이 안전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위해 적십자간호대가 운영하는 ‘꼬마 안전짱’(ccoma.redcross.ac.kr), 교육방송의 ‘꾸러기 안전일기’(www.ebs.co.kr) 등에서도 아이들 안전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이처럼 교통안전 지식을 익히고 체화하는 것은 최소한의 ‘방어보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방편에 그친다. 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먼저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게 아닐까.

신호위반, 차선위반, 무단횡단이 사소하게 느껴진다고? 그렇다면 ‘내 아이가 바로 앞을 지나고 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추은영(서울 강남구 대치동·jun1224@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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