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조명, 은근하게 포근하게 "분위기로 말하세요"

  • 입력 2001년 8월 15일 18시 26분


《말복이 지나면서 ‘다소 이르다’ 싶을 정도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이제는 은은하고 포근한 실내 분위기 연출을 위해 조명 인테리어에 신경을 써야 할 때. 조명기구는 실내를 밝혀주는 역할 외에도 디자인 효과가 뛰어나 큰 돈 들이지 않고도 분위기를 확 바꿔놓을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 조명을 이용해 집안 곳곳을 꾸며보자.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을 원한다면 반사광을 이용한 간접조명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백열등으로 밝기 조절

▽거실〓거실은 쓰임새가 다양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편안하고 은은하게 만드는 것이 무난하다. 따라서 지나치게 밝은 조명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리 높지 않은 천장에 화려한 샹들리에를 설치하는 것은 꼴불견.

전체등 외에 플로어스탠드, 테이블스탠드 등 부분 조명으로 한껏 치장할 수 있는 공간. 백열등을 사용하는 것이 따뜻한 느낌을 주고, 밝기조절에도 유리하다. 장식물이나 액자 위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포인트를 주는 것도 센스 있는 인테리어 방법.

◇반직접광-확산광 좋아

▽침실(안방)〓피곤함을 덜어줄 수 있는 반직접광이나 확산광이 어울린다. 그러나 화장을 하고 자기 전에 책을 자주 보는 곳도 침실. 따라서 침대 머리맡이나 화장대 등에 부분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화장대 위 조명은 얼굴에 그늘이 지지 않는 높이에, 독서용 조명은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책뿐 아니라 주변까지 빛이 미칠 수 있는 곳에 설치해야 한다. 침대 옆에 놓는 나이트스탠드는 빛이 넓게 퍼지지 않는 것이 좋다.

▽주방〓부엌이나 식당에 쓰이는 조명은 전체조명과 싱크대, 가스레인지, 조리대 위의 부분조명이 있다. 식탁과 주변 공간과의 밝기 차이가 너무 크면 눈이 부담스러워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식탁에는 위에서 늘어뜨린 펜던트를 다는 것이 유행. 유리나 금속소재의 할로겐등은 현대적인 세련미를, 백열등에 갓을 씌운 펜던트는 따뜻한 분위기를, 노란색 백열등은 음식을 더욱 맛깔스럽게 보이게 한다.

◇세면대엔 부분조명 효과

▽욕실과 현관〓욕실은 어두우면 불결해 보이기 때문에 밝은 조명을 쓴다. 특히 세면대는 거울에 얼굴이 밝게 비치도록 부분조명을 해줘야 한다.

조명기구는 방습, 방수성을 갖고 있어야 하며 전기선은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집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현관 역시 밝은 느낌을 주도록 천장이나 벽에 붙여 아래로 비치는 조명이 좋다.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면 천장과 양쪽 벽에 조명을 설치, 손님을 응대할 때 얼굴에 그늘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눈을 편안하게 하려면…"책상 스탠드 유리반사 안되게"

조명 인테리어를 할 때 잊지 말고 체크해야 할 것 중 하나는 빛이 반사돼 눈에 직접 자극을 주지 않도록 한다는 것. 흔히 범하는 실수 몇 가지를 짚어보면….

책상 위에 유리를 깔고 스탠드를 설치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유리는 빛을 그대로 반사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

책상 표면 마감재를 선택할 때 광택이 없는 원목계통이 좋은 까닭도 빛을 반사하지 않기 때문이다.

책상 스탠드의 조명은 어깨 뒤 양쪽에서 비추는 게 이상적이다. 그래야 빛이 직접 눈에 반사되지 않고 그림자도 없다.

식탁 위에 유리가 깔려 있는 경우에도 직접조명 펜던트를 달면 눈에 자극을 준다. 따라서 위로 한번 반사돼 돌아오는 ‘확산광’을 이용하는 것이 반사가 덜돼 좋다.

TV를 볼 때 불을 모두 끄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것처럼 공간 전체의 밝기가 심하게 차이나면 안된다. 강한 빛을 발산하는 컴퓨터 모니터 뒤쪽에 불을 켜 밝기 차이를 줄여주는 것도 눈을 보호하는 지혜다.

◇조명 전문상가 찾으면…유명 브랜드제품 30%이상 싸

조명기구를 살 때는 집 주위의 작은 가게보다는 전문시장을 찾아 나서는 것이 좋다. 종류도 다양하고 값도 훨씬 싸다.

서울 종로구 종로 4가에서 청계천으로 이어진 세운상가 조명시장, 용산 조명상가, 논현동 사거리주변 조명상가가 유명하다.

세운상가 조명상가는 값싼 보급형부터 고가의 수입품까지 가격이나 품질이 천차만별. 유명 브랜드 제품도 30% 이상 싸게 살 수 있다. 용산 조명상가는 매장이 넓고 깔끔해 쇼핑하기에 편한 것이 특징. 가격도 싸서 일반 소비자들뿐 아니라 인테리어 업자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값보다 눈에 띄고 개성 있는 조명기구를 사려면 논현동 조명상가를 찾는 것이 좋다.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 수입한 제품 등 시선을 끄는 것들이 많다. 대부분 조명설계에서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해준다.

인터넷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다. 인테리어엘지닷컴(www.interiorlg.com) 조명 쇼핑몰에서는 가정 및 상가용 조명기구 300여종을 판매하고 있으며, 조명연출법에 대한 정보도 상세히 제공한다. 이 밖에 오스람(www.osramkorea.com)과 인터룩스(www.lux.co.kr) 조명 쇼핑몰도 들러볼 만한 사이트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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