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쉰들러 미망인 독일서 여생보낸다

  • 입력 2001년 7월 17일 18시 56분


나치 독일 당시 유대인 1200명의 목숨을 구한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의 미망인 에밀리 쉰들러가 독일에서 여생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그의 친구이자 전기작가인 에리카 로젠버그가 16일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현재 94세로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쉰들러 여사는 지난주 독일을 방문했을 때 “독일은 아름다운 나라다. 나는 이곳에서 머물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 쉰들러 여사는 1949년부터 줄곧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살아 왔다.

쉰들러 여사가 독일을 찾은 것은 여생을 보낼 양로원을 물색하기 위한 것. 이미 몇 곳의 양로원이 경비 일체를 부담하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독일 정부로부터 월 660유로(약 74만원)의 연금을 받고 있다. 또 독일 슈투트가르터 자이퉁지로부터 인세로 1만2800유로(약 1660만원)를 받게 돼 있다. 이는 남편이 74년 사망할 때까지 말년을 보냈던 독일 북부 힐데스하임의 한 가옥 다락방에서 99년 발견된 남편 소유의 문서들을 출판한 데 따른 대가다. 이 문서들 가운데는 쉰들러가 자신이 경영하는 공장의 직원명부에 올리는 방법으로 목숨을 구해준 유대인 1200명의 명단 원본도 포함돼 있다. 이 명단은 이스라엘 예루살렘 야드 바셈에 있는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박물관에 기증돼 보관중이다.

쉰들러와 그가 구한 유대인들의 이야기는 미국의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쉰들러 리스트’라는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져 소개됐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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