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김정일-카스트로와 비교 말라＂ 페르손 총리 '발끈'

스웨덴의 예란 페르손 총리가 자신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과 비교하는 광고를 만든 스웨덴의 한 제약회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페르손 총리는 스웨덴 제약회사 브링웰이 일부 의약품에 대한 스웨덴 정부의 독점 소매에 항의하기 위해 세 명의 지도자를 사진과 함께 나란히 비교한 광고를 최근 일간지들에 실은 데 대해 발끈해 소송에 나섰다고 영국 BBC방송이 7일 전했다.

페르손 총리는 브링웰이 상업적 이윤을 목적으로 자신의 이름과 사진을 허가 없이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5만 크로나(약 6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

이에 대해 브링웰은 이번 광고가 제품 판매량을 올리거나 이윤을 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웨덴 정부의 의약품 독점 소매가 공산 국가에서나 있는 관행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유럽연합(EU)의 공정경쟁 규정에 위배되는 것이라는 점을 여론에 호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 같은 취지의 광고는 표현의 자유의 하나로 스웨덴 법이 허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스웨덴 총리실은 이를 인정치 않고 있으며 승소할 경우 받게 될 손해배상금을 박물관의 예술품 수집 기금으로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르손 총리는 올해 5월 서방 국가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회담한 바 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