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리포트/2002년 1학기 수시모집]대입 심층면접 수도권 학생 강세

  • 입력 2001년 6월 24일 19시 01분


전북 M고교생 C군은 올 1학기 수시모집에서 4명을 뽑는 한양대 건축공학부에 지원,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으로 선발하는 1차에서 2등을 했으나 2차 심층면접에서 400점 만점에 192.27점을 받아 11등으로 밀려났다. 반면 서울 Y고교생 D군은 12등이었지만 심층면접에서 371.2점을 받아 2등으로 합격했다.

심층면접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 올 1학기 수시모집에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수험생들이 강세를 보였다.

▽수도권 약진〓동아일보 교육팀이 경희 고려 서강 성균관 연세 한양대(가나다 순) 등 서울지역 6개 대학의 합격생을 분석한 결과 올 수시모집과 성격이 비슷한 지난해 특차모집과 비교할 때 전체 합격자 가운데 수도권 출신자 비율이 모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1,2002학년도 대학 합격자 비교표▼

2002 학년도
대학수도권지방
지원자합격자합격자
/지원자
지원자합격자합격자/지원자
경 희143명
(52%)
24명
(60%)
16.8%132명
(48%)
16명
(40%)
12.1%
고 려1823명
(64.1%)
208명
(75.6%)
11.4%1023명
(35.9%)
67명
(24.4%)
6.5%
서 강986명
(78.2%)
100명
(84.7%)
10.1%275명
(21.8%)
18명
(15.3%)
6.5%
성균관 407명
(72.4%)
151명
(75.9%)
37.1%155명
(27.6%)
48명
(24.1%)
31.0%
연 세951명
(80.9%)
333명
(81.6%)
35.0%225명
(19.1%)
75명
(18.4%)
33.3%
한 양631명
(70.5%)
229명
(76.3%)
36.3%264명
(29.5%)
71명
(23.7%)
26.9%
2001 학년도
대학수도권지방
지원자합격자합격자
/지원자
지원자합격자합격자
/지원자
경 희3143명
(64.3%)
587명
(57.5%)
18.7%1744명
(35.7%)
433명
(42.5%)
24.8%
고 려4478명
(61.7%)
217명
(73.3%)
4.8%2775명
(38.3%)
79명
(26.7%)
2.8%
서 강1274명
(71.7%)
509명
(77.2%)
40.0%503명
(28.3%)
150명
(22.8%)
29.8%
성균관 2327명
(59.6%)
940명
(57.9%)
40.4%1649명
(40.4%)
683명
(42.1%)
41.4%
연 세      
한 양-1229명
(64.3%)
  - 271명
(35.7%)
 

수도권 수험생은 합격자를 지원자로 나눈 합격률도 지방 수험생보다 높았으며 지난해에 비해 수도권과 지방의 합격률 격차는 더 벌어졌다. 수도권 합격률을 지방 합격률로 나누면 경희대는 지난해 0.75에서 올해 1.39로, 고려대는 1.71에서 1.75로, 서강대는 1.36에서 1.55로, 성균관대는 0.97에서 1.20으로 높아졌다.

이는 지방 학생들이 사실상 본고사와 유사한 심층면접에서 고전했기 때문이다.

면접 성적으로 최종 합격자 300명의 49.7%(149명)가 당락이 바뀐 한양대의 경우 서울지역 합격생 65명 가운데 23명, 인천지역 19명 가운데 7명이 면접성적이 뛰어나 합격했지만 충남 지역 수험생은 16명 가운데 8명, 경북지역은 13명 가운데 5명이 면접 때문에 탈락하는 등 지방 수험생은 면접에서 대체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성균관대는 수도권 수험생의 합격률(37.1%)이 지방 수험생의 합격률(31%)을 앞질렀다. 이는 지난해 지방 수험생의 합격률(41.4%)이 수도권 수험생(40.4%)보다 약간 높았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학력차이냐, 교육여건 탓이냐〓이 같은 현상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수도권 수험생이 정보나 모의면접실시 등으로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고 보고 있으나 대학측은 변별력이 떨어지는 학교생활기록부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학력차이가 심층면접에서 확인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정선학(鄭善學) 논술팀장은 “지방 수험생들은 사투리를 쓰는 데다 서울 수험생보다 정보가 뒤떨어진다는 피해의식 때문에 주눅이 들어 면접에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고 임근수(林根洙) 교사는 “수도권 수험생에겐 정보가 풍부하고 심층면접에 대비한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는 등 입시 교육환경의 차이로 지방 수험생이 열세를 보였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 경북고 정재성(鄭載盛) 3학년 부장은 “각 대학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전에 출제 방향이나 평가 기준 등을 친절하게 안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려대 김승권(金勝權) 입학관리실장은 “면접에서는 학생들이 제대로 알고 있는지를 분명히 검증할 수 있기 때문에 점수 차이가 컸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박재완(朴宰完) 입학처장은 “지역별, 학교별로 실제 학생들의 학력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하준우·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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