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동아-LG국제만화게임페스티벌]부문별 심사평

  • 입력 2001년 6월 24일 18시 45분


◆ '로봇-K' 주제-메시지 조화

▽극화(이우정·남서울대교수)〓심사위원들이 한결같이 안타까워 한 것은 스토리의 빈곤이었다. 주제를 서술적으로 풀어가는 소설적 상상력이 부족한 작품들이 많았다. 또 상당수 작품이 설명조의 대사로 입체감을 살리지 못했다.대사에는 사건의 진행뿐 아니라 심리 성격 등이 녹아 있어야 한다.

대상을 받은 ‘로봇-K’는 보기 드물게 주제와 메시지가 조화를 이뤘으며 그림의 전개도 훌륭했다. 우수상을 탄 ‘SEA’는 묵직한 작품으로 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스토리에서 ‘로봇-K’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장려상의 ‘꽤 낡고 오래되어…’는 독창적인 뎃생 능력이 뛰어났으며 ‘애들이 간다’는 실험정신이 돋보였다.

◆ 아이디어와 표현 균형 부족

▽카툰(사이로·청강문화산업대교수)〓이번 공모전에는 1157편의 작품이 지구촌 곳곳에서 출품됐다. 작품 수준은 비교적 고른 편이었지만 좋은 아이디어와 표현이 균형을 이룬 작품이 드물어 아쉬웠다.

대상은 1과 0으로 상징되는 디지털이 우상으로 변모되는 세태를 풍자한 ‘디지털’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축구 선수들에게 어려운 물리학을 응용한 작전 지시로 웃음을 자아낸 크로아티아 작가 니콜라 라테스의 ‘무제’와 전선 위의 새와 물 속의 물고기를 재미있게 대비시킨 ‘전선위의 새’로 결정했다.

장려상은 늙은 부부가 디지털에 의존해 계산을 하는 ‘생일 케이크’와 카펫을 스케이트 보드로 이용하는 기지를 발휘한 ‘세대차이’에 돌아갔다.

◆ 다양성-질적 완성도 향상

▽캐릭터(채윤경·계원조형예술대교수)〓올 공모전은 지난해보다 2배가 넘는 작품이 접수됐으며 작품의 다양성과 질적 완성도 역시 많이 향상되었다.

대상을 탄 ‘THE MOG’는 애니메이션을 위한 등장 인물의 다양성에 대한 배려가 훌륭한 작품으로 캐릭터의 양적 방대함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또 많은 캐릭터를 만들 경우 캐릭터간의 일관성을 잃기 쉽지만 이를 잘 피해나갔다. ‘로지’는 캐릭터로서의 시각적 주목성이 적었지만 캐릭터를 상품화시키기 위한 응용형의 개발이나 전시용 레이아웃까지 세심하게 신경썼다. 또 팬시 캐릭터에서 흔히 사용하기 힘든 저채도의 색채로 뛰어난 효과를 얻어 가능성을 보여줬다.

◆ 내용 다양…국제경쟁력 미흡

▽애니메니션(이용배·계원조형예술대교수)〓예년에 비해 작품의 소재나 내용이 다양해졌지만 공모전을 통한 국제 경쟁력의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미흡한 작품이 많았다. 심지어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작품들도 있었다.

대상은 서너 차례의 추천과 재추천을 반복한 끝에 ‘등대지기’로 결정했다. 흥미로운 캐릭터, 서정적인 배경과 음악, 타이밍과 동작의 적정성, 유연한 카메라 움직임과 구성 등에서 ‘Robots’과 같은 경쟁작을 따돌렸다. 장려상의 ‘Grandma’나 ‘도깨비’도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고 수상엔 실패한 ‘Auto’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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