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역사왜곡 美서도 '분노의 함성'

  • 입력 2001년 4월 18일 19시 12분


한국 중국 필리핀 일본계 130여개 단체회원 약 200명은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내 중심가에 있는 일본영사관 앞에서 역사 왜곡 교과서 규탄시위를 벌이고 일본 정부에 즉각 시정을 촉구했다.

로스앤젤레스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2차세계대전피해배상청구한인연합회, 민족학교, 재미한국6·25참전동지회 등 100여개 한인단체와 재미중국동포연합, 오키나와평화네트워크 로스앤젤레스지부 등 30여개 외국단체 회원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채택한 뒤 일본 영사관에 전달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총리 앞으로 발송된 공동성명은 “교과서 왜곡과 한국인 군위안부 피해자 배상 1심 판결 기각 등 최근 일본에서 벌어진 사건들은 전쟁범죄 희생자에 대한 정의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일본군 전범행위 완전 공개 및 일본정부 연루 시인 △전범희생자 피해 배상 △전범재연 방지를 위한 진실교육 등 3개항을 요구했다.

한글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된 플래카드와 현수막을 든 시위자들은 사물놀이패를 앞세우고 구호를 외치며 영사관 앞 인도를 따라 행진을 벌인 뒤 만세 삼창을 끝으로 1시간30분만에 자진 해산했다.

하기환 로스앤젤레스한인회장은 “한인 사회가 이런 대규모 시위를 전개하기는 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사건이후 처음”이라며 “일본이 교과서 시정에 성의를 보이지 않을 경우 일본상품 불매운동과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서 왜곡 규탄시위는 로스앤젤레스 외에 일본영사관이 있는 애틀랜타, 호놀룰루, 시카고 등 미국내 20여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됐으며 뉴욕에서는 18일 유엔본부 앞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로스앤젤레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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