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美 '얼굴없는 천사' 4680억원 대학 기부

  • 입력 2001년 3월 14일 18시 36분


신분을 밝히지 않은 미국의 한 독지가가 무려 4680억원을 대학에 기부했다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뉴욕주의 공과대학 ‘렌설리어 폴리테크닉 인스티튜트’(RPI)의 셜리 A 잭슨 총장은 12일 익명의 독지가로부터 3억6000만달러(약 4680억원)의 기부금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 액수는 미국 대학이 받은 단일 기부금 액수로는 사상 최고. 지난해 2월 패트릭 맥거번 2세 부부가 매사추세츠공대(MIT)에 20년에 걸쳐 제공키로 한 3억5000만달러가 역대 최고였다.

이 독지가는 기부를 할 때 절대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요청했다. 대학측은 세상에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바라지 않은 기부자의 뜻을 존중해 기부금 제공 시기나 전달 방법 등에 대해서도 입을 닫고 있다.

이 독지가는 지난해 12월 대학측에 1억30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번에 기부 규모를 3배 가까이로 늘렸다.

이 기부금 규모는 대학측이 이제까지 조성해놓은 대학발전기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인데다 여타 기부금과 달리 사용처를 따로 명시하지 않아 대학측은 무척 고무된 상태다. 한 대학 관계자는 “향후 5년간 생명공학과 정보기술 분야 연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대학원생 수를 늘리는 데 이 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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