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째 판매순위 정상권에 머물고 있는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나출판사 펴냄)는 아폴로와 다프네, 헤라와 페르세포네, 태양신 아들 파에톤 등의 신화들로 꾸며져 있다.
교보문고의 한 관계자는 "신과 인류의 탄생과정을 알기 쉽게 그리는 등 교육적 효과가 높기 때문에 학부모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화사한 색채와 큼직큼직한 말풍선을 사용해 아이들이 보기에 편하다.
4위를 차지한 '명탐정 뚱딴지'(파랑새어린이 펴냄)는 소년조선일보에 연재되는 김우영씨의 작품을 시리즈별로 모아놓은 만화책. 뚱딴지라는 어린이 탐정이 사건이 발생하면 함께 이 문제를 풀어보자고 제안한다. 해결과정이 논리적이어서 어린이들의 사고력 증진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에피소드별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탐정일기' '탐정테스트' 코너가 추가 구성돼 있다.
'명탐정 뚱딴지'가 추리력을 키운 만화라면 '앗 이럴수가! 과학특급체험'(두산동아 펴냄)은 방학 숙제로 나오는 '탐구생활' 같은 만화다. 68가지의 과학 마술세계를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물, 빨대, 콜라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이용해 흥미로운 실험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한국 역사를 비롯해 일본, 중국의 역사를 재미있게 풀어논 만화책들이 눈길을 끈다. 6위를 차지한 이영복 교수의 '새 먼나라 이웃나라(일본편)'(김영사 펴냄)는 섬나라 일본의 독특한 생활 풍습이나 풍물들을 익힐 수 있는 만화다. 이 책은 문화관광부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만화 삼국지'(이지북 펴냄)는 조금 특이하게 똑같은 장면을 한페이지는 영어로, 또 한 페이지는 한국어로 꾸민 만화책이다. 하단부에는 영어 단어의 주석을 달아 쉽게 익힐 수 있게 했다. 21c 영어교육연구회에서 감수를 맡은 이 책은 싱가포르에서 중·고등학교 영어교재로도 쓰이고 있다.
화제의 대하드라마 '왕건'을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춰 꾸민 '태조왕건과 궁예, 견훤'도 만화베스트 9위에 올랐다. 고인돌을 그린 박수동 작가의 '오성과 한음'(도서출판 산하)은 선조부터 광해군까지 조선시대 명신으로 꼽히는 오성과 한음의 어린시절을 통해 교훈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현주<동아닷컴 기자>vividr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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