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여자 공격수가 등장하는 축구만화<레드붐붐>,<쉬콜러>

  • 입력 2001년 1월 22일 15시 32분


여학생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축구만화가 인기다. 2002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만화가 붐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여성 축구를 소재로 삼은 만화가 잇따라 출간되고 있는 것.

박산하씨의 <레드붐붐>(시공사 펴냄)과 문성기씨의 <쉬콜러>(대원 CI 펴냄)는 특히 눈길을 끈다. <기가스>와 <소년 챔프>에서 각각 연재중인 두 작품은 여자선수가 최강의 스트라이커로 등장하는데 <레드붐붐>에는 남녀 혼성 축구까지 벌어진다.

<구타닷컴>이란 작품으로 알려진 박산하씨의 <레드붐붐>은 하이틴 유망주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팀원의 우정을 그린 작품. 고교 혼성 축구단에서 활약중인 국지와 유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지와 유진은 울산 출신의 축구 콤비. 신생 한강고 축구부에 스카우트된 둘은 나란히 전학을 오는 바람에 애인 사이라는 오해를 받지만 서로를 확실히 받쳐주는 콤비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여기에 중학시절 베스트 11이었던 양희상이 가세하면서 진영이 갖춰진 한강고는 전국 8강을 목표로 세운다.

국가대표 선수 황선홍과 이동국에게서 영감을 얻었다는 이 작품의 남자 주인공 국지가 놀라운 스피드와 파워 넘치는 슈팅으로 팀을 휘어잡는다면, 유진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한다. 시골에서 남자처럼 성장했던 소녀 유진은 기술적인 축구를 체계적으로 배우진 못했지만, 동물적인 감각을 구사해 주변 인물을 놀라게한다. 짧은 머리에 남자교복까지 걸쳐 입고 다니는 유진은 중성적인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다.

이 만화는 공을 향해 도약하거나 미친듯이 질주하는 장면, 게임중 선수들끼리 충돌하는 장면등이 사실적으로 묘사돼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문성기씨의 <쉬콜러>는 혼성축구단을 소재로 한 <레드 붐붐>과 달리 여고생들로만 구성된 축구단이 등장한다. 제목인 쉬콜러는 She's a scorer의 줄임말.

"나는 축구가 좋아! 하지만 왠지 창피해서 못하겠어!"라는 고민을 가진 17세 소녀 진초록. 그녀는 축구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 콤플렉스 때문에 그 무엇보다 좋아하는 축구를 그만둬야 했다. 중학교 때 명성을 날리며 그라운드를 누비던 최고의 선수였지만 일반 고등학교에 입학해 평범한 여고생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그녀에겐 참기 힘든 고통이다. 새롭게 창단되는 축구부를 지켜보며 초록은 가슴 속에 묻어둔 축구에 대한 꿈을 다시 떠올린다.

<쉬콜러>의 작가 문성기씨는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여자축구경기를 보고 신기한 한편 부러운 마음도 없지 않았다. 남자축구와는 별개로 여자축구단도 어릴때부터 육성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쉬콜러>는 축구 전문가 양원석씨가 감수를 맡아 보다 정확하고 생동감 넘치는 축구 장면을 보여주려 애썼다.

오현주<동아닷컴 기자>vividr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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